간지의 변화 6 - 지충
지충(支沖)은 지지끼리의 충(沖)을 말한다. 사주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충이다.
사주를 감정하는 실전에서 지충만큼 중요하고도 유용하게 쓰이는 것은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따라서 지충은 반드시 이해하고 암기해야 한다.
지충은 모두 여섯 가지이므로 육충(六沖)이라고도 한다.
1. 자오(子午) 沖
子水와 午火가 沖을 한다.
2. 묘유(卯酉) 沖
卯木과 酉金이 충한다.
3. 인신(寅申) 沖
寅木과 申金이 충한다.
4. 사해(巳亥) 沖
巳火와 亥水가 충한다.
5. 진술(辰戌) 沖
辰土와 戌土가 충한다.
6. 축미(丑未) 沖
丑土와 未土가 충한다.
沖은 충돌, 분리, 변동, 대립, 가해, 수술, 관재, 살상 등 안 좋은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사주에서는 충을 꺼린다.
그 중에서도 子午卯酉는 왕충(旺沖)이라고 하여 충의 정도가 심하다. 寅申巳亥는 유충(幼沖)이라고 하여 일반적인 충이고, 辰戌丑未는 같은 土끼리의 충이라 붕충(朋沖)이라고 하여 충의 정도가 미약하다고도 한다.
지지를 계절로 구분하면 봄은 寅卯辰, 여름은 巳午未, 가을은 申酉戌 겨울은 亥子丑이다.
이 중 계절의 가운데 있는 달인 子午卯酉를 왕충이라 하고, 처음 시작하는 달인 寅申巳亥를 유충 또는 맹충이라 하고, 마지막 달인 辰戌丑未를 붕충 또는 노충이라고 한다.
그러나 충은 충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변의 위치와 사주의 구성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나 지충이 있다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사주를 보면 子午卯酉가 지지에 모두 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인생을 보낸 황제다.
◆건륭제 사주
시 일 월 년
丙 庚 丁 辛
子 午 酉 卯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사주를 보면 寅申巳亥가 지지에 모두 있다.
◆박정희 사주
시 일 월 년
戊 庚 辛 丁
寅 申 亥 巳
명리학의 고전인 명리정종(命理正宗)에는 유충인 인신사해를 ‘남자일 경우는 대귀할 것인데, 그 지위는 삼공(三公)에 이를 것이다’고 되어 있다.
중국에서 재신으로 추앙받는 월나라의 범려와 임진왜란의 주범인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풍신수길)도 인신사해를 모두 구비한 사주였다고 한다. 풍신수길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직전신장),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덕천가강)와 함께 일본의 삼대 영웅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辰戌丑未를 다 갖춘 사주라고 한다.
◆김영삼 사주
시 일 월 년
甲 己 乙 戊
戌 未 丑 辰
따라서 지지에 사충(四沖)이 다 갖추어진 사주는 일반적으로 대귀(大貴)하다고 본다.
지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외워야 한다. 잘 외울 수 있는 방법은 ‘子午卯酉, 寅申巳亥, 辰戌丑未’를 입으로, 글씨로 열 번만 읽고 쓰면 외워진다.
그러나 무조건 외우기만 하고 원리를 알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
지금부터 그 원리를 알아보자.
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지장간을 확실히 이해를 해야 한다.
우선 지장간의 도표를 이해하고 암기를 해야 한다.
계절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
지지(地支) |
인(寅) |
묘(卯) |
진(辰) |
사(巳) |
오(午) |
미(未) |
신(申) |
유(酉) |
술(戌) |
해(亥) |
자(子) |
축(丑) | |
지장간 (비율) |
여기 |
戊,己7 |
甲,10 |
乙,9 |
戊,7 |
丙,10 |
丁,9 |
戊己,7 |
庚,10 |
辛,9 |
戊,7 |
壬,10 |
癸,9 |
중기 |
丙,7 |
|
癸,3 |
庚,7 |
己,9 |
乙,3 |
壬,7 |
|
丁,3 |
甲,7 |
|
辛,3 | |
정기 |
甲,16 |
乙,20 |
戊,18 |
丙,16 |
丁,11 |
己,18 |
庚,16 |
辛.20 |
戊,18 |
壬,16 |
癸,20 |
己,18 |
1. 子午 沖
子水의 지장간을 보면 壬과 癸가 있다. 그리고 午火의 지장간을 보면 丙己丁이다.
午火의 정기인 丁火를 子水의 정기인 癸水가 충(沖)한다. 그리고 子水의 여기인 壬水가 午火의 여기인 丙火를 충한다.
여기까지에서 보면 午火가 일방적으로 子水에게 당하고 있다. 그러나 午火도 만만하지가 않다. 午火의 중기인 己土가 壬水나 癸水를 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얻어 맞는 쪽만 지치는 것이 아니라 작용과 반작용으로 때리는 쪽도 같이 지친다. 따라서 子水가 이기지만 午火도 만만하지가 않다. 만약에 午火가 둘이고 子水가 하나라면 午火가 도리어 이길 수도 있다.
2. 卯酉 沖
卯木의 지장간을 보면 甲木과 乙木이다. 그리고 酉金의 지장간을 보면 庚金과 辛金임을 알 수 있다.
酉금의 지장간 庚金이 甲木을 沖하고 辛金은 乙木을 沖한다. 일방적으로 卯木이 酉金에게 당하고 있다. 그러나 卯木이 2개가 있다면 그리 만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특히 월지가 卯木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3. 寅申 沖
寅木의 지장간을 보면 戊丙甲이다. 그리고 申金의 지장간을 보면 戊壬庚이다. 申金의 정기인 庚金이 寅木의 정기인 甲木을 沖한다. 그러나 寅木의 중기인 丙火가 申금의 정기인 庚金을 沖하고 있다. 또한 申金의 중기인 壬水는 寅木의 중기인 丙火를 또 沖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일방적으로 寅木이 申金에게 당하지 않고 있는 형태다.
4. 巳亥 沖
巳火의 지장간을 보면 戊庚丙이다. 그리고 亥水의 지장간은 戊甲壬이다. 亥水의 정기인 壬水가 巳火의 정기인 丙火를 沖한다. 그리고 巳火의 중기인 庚金은 亥水의 중기인 甲木을 충하고, 巳火의 여기인 戊土가 亥水의 정기인 壬水를 극하고 있다. 물고 물리는 형태이다.
5. 辰戌 沖
辰土의 지장간을 보면 乙癸戊이다. 그리고 戌土의 지장간을 보면 辛丁戊이다. 辰土나 戌土나 모두 정기는 戊土이다. 그러나 여기와 중기는 서로 충임을 알 수 있다. 戌土의 여기인 辛金은 辰土의 여기인 乙木을 沖하고 辰土의 중기인 癸水는 戌土의 중기인 丁火를 沖한다.
따라서 辰戌 충은 지장간끼리의 충이다.
6. 丑未 沖
丑의 지장간은 癸辛己이다. 그리고 未土의 지장간은 丁乙己이다. 丑土나 未土나 모두 정기는 己土이다. 그러나 여기와 중기는 서로 沖임을 알 수 있다. 丑土의 여기인 癸水는 未土의 여기인 丁火를 沖하고, 丑土의 중기인 辛金은 未土의 중기인 乙木을 충한다. 이것만 보면 丑土가 未土보다는 약간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未土의 丁火는 丑土의 辛金을 충한다.
이상과 같이 지지(地支)의 충(沖)은 매우 복잡하다. 그러나 일지가 충을 받는 해는 절대로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반드시 어떤 변동이 일어난다. 따라서 일지가 충인 해에는 조심해야 된다는 것만 알아도 이 지충을 안다는 것은 굉장히 유용한 것이다.
올해가 戊子년이다. 만약에 사주에서 甲午 일주나, 壬午 일주인 경우는 매우 조심해야 하는 해이다. 이는 간극(戊甲, 戊壬 극), 지충(子午 충)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충은 한 번 읽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다시 앞에 게재한 ‘지지의 비밀’을 읽어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사주와 내 가족의 사주를 잘 볼 수 있으려면 기본적인 것은 암기를 해야 한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따라와 주면 이해될 날이 있을 것임을 믿고 꾸준히 정진해 주기를 권하고 싶다.
추억속의 스카브로여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추억속의 스카브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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