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살 7 - 문창귀인(文昌貴人)
베스트셀러 소설을 낸 가수 겸 작가 타블로가 ‘글 잘 쓰는 비결? 솔직하게 수다떨기!’ 난 이렇게 썼다’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2009.3.10.) 한 페이지 모두를 장식한 기사를 읽었다.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타블로(본명 이선웅)는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겸 리더다.
'에픽하이'는 2007년 제22회 골든디스크상 디스크 부문 본상, 2008년 제5회 대중음악상 최우수힙합앨범상 등을 수상했다. 타블로의 재능은 음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는 미국의 명문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창작문예학으로 학사와 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수재이기도 하다.
이 기사를 보고 생각난 것이 신살 중 문창귀인이었다.
文昌貴人의 뜻을 풀이해 보면 글월 문(文), 창성할 창(昌), 귀할 귀(貴), 사람 인(人)이다. 즉 문재가 많고 귀한 사람이란 뜻이다. 문창귀인은 총명하고 학문에 뛰어나며 흉한 일을 만나도 좋게 변하게 하는 귀한 신살이다.
사주에서 문창귀인이 비겁(비견, 겁재)과 같이 있으면 형제가 모두 학문에 뛰어나다. 문창귀인이 사주에서 식상(식신, 상관)과 같이 있으면 여자의 경우에는 자식과 조모가 교육자일 가능성이 많고, 남자의 경우 조모와 장모가 교육자일 경우가 많다. 또한 문창귀인이 있는 사람은 추리력, 발표력, 예지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소년 소녀시절에 문학에 한번쯤은 심취한다고 말한다.
문창귀인은 일간(日干)을 중심으로 본다. 표로 나타내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간 |
甲 |
乙 |
丙 |
丁 |
戊 |
己 |
庚 |
辛 |
壬 |
癸 |
지지 |
巳 |
午 |
申 |
酉 |
申 |
酉 |
亥 |
子 |
寅 |
卯 |
예를 들어 일간이 甲인 사람의 경우 지지에 巳가 있으면 문창귀인이 있다. 이 巳가 연지에 있으면 어린 시절에 문재를 발휘하고, 월지에 있으면 청년시절에 발휘하고, 일지에 있으면 장년시절에 문재를 발휘하고, 시지에 있으면 노년시절에 문재를 발휘한다고 한다.
문창귀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丙丁만 지지의 정기가 편재이고, 나머지는 지지의 정기가 모두 식신이다. 식신은 식복이자 표현력이며 지혜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창귀인 또한 사주팔자의 전체와 관련하여 보아야지 단편적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본인의 사주에 문창귀인이 있다면 문재(文才)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주에 문창귀인이 없는 사람은 문재(文才)가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문재도 타고나는 것이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타고나는 것은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도갑사 해탈문
도갑사 대웅전
도갑사 수조
그 해결책을 타블로에게 한 수 배워보자.
타블로는 ‘자신의 진솔한 생각이 담겨있다면 낙서도 랩도 한편의 시(詩)가 된다’고 말한다.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쓰면 글쓰기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놀이’처럼 글쓰기를 즐기게 된다는 게 그의 철학이라고 한다.
젊은 나이에 벌써 어느 경지에 도달한 느낌이다.
이 내용을 보고 얼른 내 머리 속에 논어의 글귀가 생각났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요지자
글쓰기를 좋아하게 되면 누가 하지 말라고 해도 열심히 쓸 것이고, 열심히 쓰다보면 이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즐기는 것을 계속하다 보면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이를 것이다.
타블로는 대표적인 신종직업인 ‘엔터라이터’다. 이는 연예인과 작가를 각각 뜻하는 Entertainer와 Writer의 합성어다. 타블로는 “음악도 문학도 모두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한 창작물이란 점에서 공통점이 많아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세요. 이 세상에 좋은 글은 없어요. 솔직한 글만 있을 뿐이죠”로 끝을 맺는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글을 쓴다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일반적으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으로 많이 인용하는 구절이 있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당나라의 문인 구양수(歐陽修,1007-1072)의 삼다(三多)다. 삼다는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想量)을 말한다.
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뜻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퇴고(推敲)일 것이다. 아주 뛰어난 작가들도 초벌은 밋밋하고 형편이 없다고들 많이 이야기한다. 몇 십 번의 퇴고과정을 통해서 명문장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이미 쓴 글을 계속 고쳐나가야 된다.
나의 경우를 보면 시지에 문창귀인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십이 넘어서야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글쓰기를 매우 즐기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내 생활의 가장 중요한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지어는 부족한 글이라도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본인의 사주에 문창귀인이 있으면 타고난 문재가 있다고 믿고 문재를 개발하면 될 것이고, 문창귀인이 없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지속적으로 글을 쓴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타고난 운을 바꿀 수 있는 개운법(改運法)이다. 사주를 바꿀 수는 없지만 개척할 수는 있다. 그것이 인간의 의지이다.
넌 할수 있어 - 강산에
후회하고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다지난 일이야
후회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해
언젠가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너를 둘러싼 그 모든 이유가
견딜 수 없이 너무 힘들다해도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어려워마 두려워마
아무 것도 아니야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 보는거야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니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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