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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택일2 - 손 없는 날과 대장군방과 삼살방에 대한 고찰

by 황교장 2022. 1. 5.

택일2 - 손 없는 날과 대장군방과 삼살방에 대한 고찰

 

1. 손 없는 날에 대한 고찰

손 없는 날은 다른 조건은 다 무시하고 음력날짜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사주팔자에 관계없이 손이 없는 날에 이사를 가면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설득력이 없다. 그러나 지금도 손이 없는 날인 음력으로 매월 9, 10, 19, 20, 29, 30일에는 이사가 한꺼번에 집중하여 이삿짐센터가 바쁘고 가격도 비싸다고 한다.

 

손 없는 날이라는 말의 ''은 민속신앙에서 온 것이다. 민속신앙에서 ''이란 일수(日數)에 따라 동서남북 4방위를 돌아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해코지하는 귀신을 말한다.

이 귀신은 음력으로 12일에는 동쪽, 34일에는 남쪽, 56일에는 서쪽, 78일에는 북쪽에서 활동하다가 910일에는 하늘로 올라가고 없어 방해를 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 날 이사를 하거나 집을 수리를 하는 날이다.

또한 손이란 말은 살림이 어려웠던 시대에 손님을 부담스러워했던 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생활이 지극히 궁핍한 시절에 손님이 찾아오면 접대는 해야 되고 접대할 양식은 없고 해서 곤란을 겪는다.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이라 손님이 오면 반가운 것은 잠깐이고 걱정이 앞섰다. 내가 어릴 적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엄마! 손님 밥 다 먹었뿟다!’이다. 그 시절,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아이들에게 먹일 밥이 없어 손님이 남긴 밥을 먹게 한다. 당시에는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가면 반드시 밥을 남겨주는 것이 기본 예의이고 관행이었다. 그러나 배가 고팠던 손님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밥을 다 먹어버려 그 집 아이는 굶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손이란 말은 두렵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손님은 공경하기는 하지만 멀리 했으면 좋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당시 난치병으로 알려진 천연두를 손님 또는 마마라고 불렀다. 이와 같이 날을 따라다니며 인간생활에 영향을 주는 귀신을 손이라 한 것이다.

 

 

이 손은 중국의 술서에 나타난 태백살(太白煞)과 같다. 태백이란 말은 행성의 하나인 금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서방의 금기를 받아 우주의 숙살(肅殺)을 주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살은 죽이는 기운이나, ()을 뜻하는 것으로 사람이 갑자기 죽으면 급살(急煞)을 맞았다고 한다. 또한 싸우다가 급소를 맞아서 죽으면 살신(煞神)이 끼어서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태백살은 신라 때 불교가 전래되면서 함께 유입되어 민간신앙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 손이 있는 방위에는 출행·승선·행군·공격·수조(修造장례·동토(動土이사·구의(求醫혼인·입택·개정(開井재식(栽植수렵·벌목·부임 등의 일체의 행위를 피하도록 하였다.

 

조선 중기에 승려로 천문·지리에 정통한 영관의 저서인 잡록(雜錄)’에 의하면 정령은 천계에 있어 길흉이 생길 때마다 성수, 즉 모든 별자리의 변화를 통해서 상반되게 나타난다고 했다. 성수의 운행에 따라 인간의 운명이 예정된다고 설명한 뒤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살은 태백살이라고 했다. 그 실례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신라 때 박찬이라는 관리가 자기 아버지의 제사에 참례하러 가다가 도중에서 도적을 만나 의복과 돈을 모두 탈취 당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불교를 신봉하던 때라 이튿날 묘법스님을 만나서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묘법이 "어제가 3월 초이틀인데 동쪽으로 갔으니 이는 반드시 손의 제재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백제의 명장 계백(階伯)이 황산벌싸움에서 신라군을 맞아 공격하는 방향에 손이 있으니 후면으로 우회하여 역습을 하자는 부장의 말에, 이왕 죽음으로써 나라에 보답하기로 각오한 몸, 전쟁의 승패는 자명한 일이니 한 사람이라도 신라군을 더 죽여서 백제군의 용감한 모습을 적에게 보이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진군하여 참패를 당하였다.

 

한편으로는 태백살의 근원은 인도에서 나왔다고 한다. 인도의 역서는 중국의 역서와 달라서 그 작용이 중국의 날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인도의 역서는 우리의 초사흘이 인도의 초하루가 되는 것도 있고, 매월 16일이 초하루가 되는 것도 있어, 초하루와 보름을 산정하는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음력을 위주로 하는 태백살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2. 대장군방에 대한 고찰

대장군방(大將軍方)이 한 방위에 3년간 머문다는 원리는 사주명리이론 중 방합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해자축은 북쪽을 말한다. 그런데 대장군방은 유(), 즉 정 서쪽이 대장군방이다. 이는 상생 상극이론을 적용시키면 전혀 맞지가 않다. 유는 금이다. 금은 수를 생하고 있다.

인묘진은 동쪽을 말한다. 그런데 대장군방은 자()방이다. 이는 수생목의 상생관계이다.

사오미는 남쪽을 말한다. 그런데 대장군방은 묘()방향이다. 이는 목생화의 상생관계이다.

신유술은 서쪽을 말한다. 그런데 대장군방은 오()방향이다. 이것은 조금은 설득력이 있다. 서쪽인 신유술은 금을 뜻하고 오는 화를 뜻하기 때문에 화인 오가 금을 녹이기 때문에 이는 상극작용이다.

 

3. 삼살방(三煞方)에 대한 고찰

삼살방(三殺方)3살 즉 겁살(劫殺), 재살(災殺), 천살(天殺)을 말한다. 이는 12신살에 나오는 개념이다. 십이신살은 지금도 철학관에서 운세를 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살이다. 이는 십이운성과 유사한 점이 많다.

십이운성은 1.(), 2.(), 3.장생(長生), 4.목욕(沐浴), 5.관대(冠帶), 6.건록(建綠), 7.제왕(帝王), 8.(), 9.(), 10.(), 11.() 12.()로 구성된다.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엄마의 자궁 속에서 잉태되는 것이 태이고, 수태되어 뱃속에서 자라는 것이 양이고, 태어나서 성장하는 것이 장생이고, 사춘기에 접어들어 방황하는 시기가 목욕이고, 사춘기를 지나 청년기에 결혼하는 시기가 관대이고, 관직생활 즉 직장생활을 하는 시기가 건록이고, 최고의 벼슬을 거치는 것이 제왕이고, 은퇴해서 물러난 시기가 쇠이고, 병이 든 시기가 병이고, 병들어 죽는 것이 사이고, 죽어서 묻혀 있는 시기가 묘이고, 묘에서 뼈까지도 흙으로 변하여 없어진 시기를 절이라고 한다. 그리고 절처봉생(絶處逢生)이라고 하여 다시 태어나는 태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십이운성의 의미이다.

십이운성이 논란이 되는 것은 좋은 십이운성과 나쁜 십이운성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좋은 십이운성은 장생, 관대, 관록, 제왕이다. 나쁜 십이운성은 병, , , 절을 말한다. 그리고 나머지 태, , 목욕, 쇠는 중간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즉 일간에서 지지를 보아 장생, 관대, 건록, 제왕이면 좋은 사주로 보고, 일간에서 지지가 병, , , 절이면 나쁜 사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12신살은 때어난 해와 관계가 있다. 즉 십이운성이 태어난 날의 일간과 지지와의 관계라면, 십이신살은 태어난 해와 흐르는 운의 지지와의 관계이다. 십이신살은 1.겁살, 2. 재살, 3. 천살, 4.지살, 5.년살, 6.월살, 7.망신살, 8.장성살, 9.반안살, 10.역마살, 11.육해살 12.화개살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겁살, 재살, 천살이 바로 삼살방이다.

그런데 12신살은 개인의 띠를 중심으로 보지만, 삼살방은 그 해의 연지를 중심으로 본다. 이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삼살방은 개인의 특성을 무시하고 모든 사람들이 삼살방이 있는 해에는 다 적용이 된다. 그러나 사주명리에서는 같은 띠의 사람들만 십이신살에 해당된다. 그런데도 삼살방은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약간 있다고는 하겠다.

 

4. 결론

이런 것 다 무시하고 이삿날을 잡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필요할 때 이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에 걸리면 사주명리 이론에 의거하여 이삿날을 잡는 것이 좋다. 사주명리이론은 개인에 따라 좋은 날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모든 것이 다 마음에 걸린다고 생각되면 사주명리와 손 없는 날과 대장군방과 삼살방을 모두 참고하여 아무 곳에도 걸리지 않는 날에 이사를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