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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70 청년 초등 동창생들과 함께 한 동해안 여행-3

by 황교장 2023. 4. 29.

아침에 일어나 생대구탕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지막으로 각자 왔던 순서대로 헤어졌다. 이것으로 칠순 잔치 국내여행 2박3일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가 아닌 ‘더도 덜도 말고 늘 유어초등학교 38회 동기회만 같아라’이다.

인생은 기나긴 여행이다. 줄곧 순탄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고통과 상처, 괴로움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좋은 친구가 없다면 이 여행은 굉장히 쓸쓸하고 고독할 것이다. 친구의 수만큼 우리 인생에서 감동이 늘어간다. 그래서 친구는 각박한 이 세상을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다. 함께할 친구가 있으면 어렵고 고단한 인생도 훨씬 살 만한 것으로 변한다. 좋은 친구는 반드시 소중하게 여기고 진심을 다해야 한다. 잃고 난 뒤에는 아무리 후회해도 늦다. 한 번 틈이 벌어진 우정은 빛바랜 사진처럼 시간이 갈수록 더욱 흐릿해지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있다.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의’에는 “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낮잠을 자고! 하루를 즐기고 싶으면 낚시를 가고! 한 달을 행복하게 살려면 결혼을 하라! 일 년을 행복하게 살려면 재산을 물려받아라! 그러나 일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도우라!”이다.

사주가 나쁜데도 잘 풀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 집안의 선조들이 적선을 많이 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주역에는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이라고 주장한다. 즉 선을 쌓은 집은 반드시 경사가 넘치고 악업을 쌓은 집은 반드시 재앙이 넘친다는 뜻이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 ‘자기수용’이다. 이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둘째 : ‘타자신뢰’이다. 신뢰는 사람을 믿을 때 일절 조건을 달지 않는 것이다. 셋째 : ‘타자공헌’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때 행복해진다. 남이 내게 무엇을 해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행복의 마지막 단계다.

이처럼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의’에서 주장하는 “일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도우라!”와 주역에서 주장하는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나 아들러가 주장하는 ‘타자공헌’은 같은 의미다. 즉 남을 위해 봉사할 때 경사가 있고 행복해진다.

우리 초등학교 동기생 중에는 친구를 위해 봉사하는 이런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친구가 이태화와 하선화와 전병화다. 그리고 보니 화자 돌림이네! 앞으로 이름을 지어줄 때 화자를 신중히 고려해 봐야겠다! 이번 여행과 9년 전에 있었던 제주도에서 보낸 회갑 여행도 최고의 공로자는 이태화 친구다. 태화가 아니었다면 사실상 이런 모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태화를 보좌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말뚝 총무를 한 하선화도 없었다면 이 또한 불가능한 모임이다. 이번 모임에 회장을 맡아 열과 성을 다하고 찬조까지 한 전병화 친구가 없었다면 이 또한 불가능한 모임이었다.

이들 세 친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불편한 몸인데도 참석하여 커피 찬조까지 한 김철삼 친구와 바빠서 오지는 못했지만 장진곤 친구도 그동안 적덕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도 많은 애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칠순 여행에 참석한 19명의 친구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한 친구들도 이번 가을 중국 여행에는 꼭 참석하기를 기원한다. 중국여행은 중국통인 태화가 중국에서도 꼭 가고 싶은 여행지 1위인 운남성 여행을 기획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꼭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의 기를 모아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 것이다!

 

운남성 여강고성, 옥룡설산, 차마고도(2016.5)

다시 만날 때까지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빌면서 이만 마치겠다. 동창생이 아닌 데도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준 분이 계시면 이 또한 적덕이니 복 많이 받을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