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향교는 신문왕 2년(682)에 설립한 국학이 있던 자리다.
건물이 성균관 다음으로 크다.
경주향교에서
건물의 구조는 전묘후학(前廟後學)의 전형적 구조다.
대성전이 앞에 있고 강학당이 뒤에 있다.
대성전
한 개의 통돌로 새겨 만든 대성전 돌계단
이는 주로 건물이 평지에 있을 때 나타나는 형태이고
뒤쪽에 산이 있으면 전학후묘의 구조 즉 앞쪽에 학생을 가르치는 강학당이 있고, 뒤쪽이 문묘를 배향하는 대성전이 있다.
대성전은 향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다. 전(殿)이라는 이름은 가장 높은 건물에만 붙일 수 있다. 대성전(大聖殿)은 공자를 비롯하여 성현들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로 공자의 시호인 '大成至聖文宣王'을 일컫는 용어이다.
위패의 배열은 공자의 위패를 가장 가운데에 놓고 양쪽으로 사성(四聖)으로 일컬어지는 안자, 증자, 자사, 맹자와 공문십철(孔門十哲)로 일컬어지는 10명의 인물 즉 민손, 염경, 염옹, 재여, 단목사, 염구, 중유, 언언, 복상, 전손사의 열분이다. 그리고 송조육현(宋朝六賢)으로 일컬어지는 송의 성리학자 주돈이, 정호, 정이, 소옹, 장재, 주희의 여섯분을 모셨다.
우리나라의 동국 십팔현은 초기에는 대성전 앞 좌우에 배치된 건물인 동무와 서무에 모셨는데 후대에 내려오면서 대성전에 모셨다고 한다.
대성전의 위패 봉안도
향교에 따라서는 계성사(啓聖祠)를 설치한 곳도 있다. 이는 5성인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의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이는 해방이후에 성균관에서는 헐렸지만 전국향교 중 유일하게 전주향교에만 계성사가 남아 있다.(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한국문화와 유물유적 참조)
강학당인 명륜당(전통혼례 준비 중이었다.)
명륜당 글씨는 주희(주자)의 서
향교에서 대성전 다음으로 중요한 곳은 강학공간인 명륜당(明倫堂)이다.
당(堂)은 殿다음으로 높은 건물이다. 명륜당은 강학을 할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선생의 거처였다. 따라서 명륜당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실인 대청마루와 선생이 기거하는 온돌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생들은 강학당 앞에 있는 동,서재에서 기거한다.
요즈음도 지명 이름이 교동, 교촌, 교촌동, 교리, 명륜동 등으로 불리는 곳은 향교가 있었거나 지금도 향교가 남아 있는 마을이다. 그래서 경주최부자집의 전통 비법으로 만든 술도 교동 법주다.
일반적으로 향교는 좋은 산세를 배경으로
풍수 상 자좌오향(子坐午向) 즉 정남향을 철저히 지켜 세워진다.
향교나 서원의 뜰에는 주로 해묵은 은행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행단(杏亶)이라 하여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들을 가르친 데서 유래한다.
지난 가을에 경주향교에 왔을 때 이곳의 은행열매가 지금껏 보아왔던 것 중 가장 굵고 커 보였다.
해묵은 은행나무가 건물 뒤로 보인다.
향교를 나와 반월성으로 향한다. 봄날의 이 길은 환상 그 자체다.
멀리서 본 반월성 벚꽃과 유채
첨성대와 오릉
첨성대와 반월성 사이에는 유채꽃이 만발한다.
반월성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반월성 벚꽃
유채밭의 쪽문으로 들어가는 순간
알싸한 유채꽃 향기가 온 몸에 와 닿는다.
유채꽃길을 따라 반월성에 올라 성곽 높은 곳에서 바라본
유채와 첨성대, 오릉과 향교 ,반월성과 벚꽃들이 어우러져 황홀경 그 자체다!
무릉도원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반월성은 반달 모양으로 구릉을 깎아 군데군데 반월 꼴로 토석을 섞어가며 성을 쌓아 궁의 주위를 감싸 안은 성이다. 반달모양으로 쌓은데에는 숨은 뜻이 있다. 반달은 점차 커져 보름달로 가고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이는 신라의 국력이 점점 커지라는 염원에서 반달모양으로 지었다는 풍수상의 의미이다.
반월성 옆 보리밭과 매화나무
성을 한바퀴 돌아서 반월성 서쪽으로 향하면 성 안에 있는 벚꽃들은 풍광이 매우 뛰어난 꽃 그늘로 형성되어 있다. 꽃 그늘 속을 산책하면서 성 마루에 오르면 매화나무와 보리밭이 보인다. 이 오래된 매화나무에서 늦게 피어난 은은한 매화향기가 난다. 매화향기를 맡으며 저절로 동심으로 돌아가 어릴적 내고향같은 푸른 보리밭사이로 걸어나오면 원효대사가 빠졌다는 월정교의 잔교가 있다. 바로 원점회귀인 것이다.
몽롱한 마음에서 정신차려 무장사지로 향한다.
'여행기 > 경주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국사 다시 보기 1-청운교 백운교, 다보탑, 석가탑- (0) | 2012.08.19 |
---|---|
봄날의 경주여행 6 (무장사지) (0) | 2007.04.29 |
봄날의 경주여행 4 (요석궁) (0) | 2007.04.29 |
봄날의 경주여행 3 (부처바위, 감실할매부처, 최부자집) (0) | 2007.04.29 |
봄날의 경주여행 2 (서출지) (0) | 2007.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