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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방법

공부잘하는 방법1-學而時習之 (학이시습지)

by 황교장 2009. 3. 29.

 

공부잘하는 방법1-學而時習之

 

 작년 교장자격연수 때 중국에서 명리학에 관한 책을 구입했다. 그러나 막상 보려고 하니 한문과는 달리 간자체가 많고 내용도 현재 중국에서 사용하는 낱말들이 많아서 자세한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음먹은 것이 ‘중국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그리고 앞으로 황도사의 여행기를 중국전역으로 확대해 보자!’

 

살아 있는 동안 가 볼 곳으로 중국 22개의 성과 5개의 소수민족 자치구인 네이멍구[內蒙古], 광시좡족[廣西壯族], 닝샤후이족[寧夏回族],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시짱[西藏:티베트]과 직할시인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그리고 특별행정구인 홍콩까지 포함하여 중국 전역을 목표로 잡았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중국어 공부여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재를 가지고 시작을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학습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일관성이 있는 공부가 되지 않았다. 이참에 용기를 내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부산지역 본부

 

평소에는 온라인으로 방송강의를 듣고 3월 27일 오후부터 3일간 오프라인의 첫 출석수업을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지 삼십여 년 만에 다시 대학생이 되었다. 내가 가장 연장자가 아닐까 생각하고 갔는데 가서 보니 나보다도 연배가 많은 분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방송통신대학교 출석수업의 특징은 우선 앞자리 경쟁이다. 그 동안 연수를 가보면 지정된 자리가 없는 연수에서는 대부분의 분들이 뒷자리를 더 선호한다. 그런데 방송통신대학교의 수업은 아니다. 좀더 일찍 와서 서로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이 치열하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들의 집단이다. 조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나도 보통 연수 때면 많이 조는데 이번에는 거의 졸지를 않았다. 흥미를 가지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 졸지 않는다. 공부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발성과 흥미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출석수업 광경

 

며칠 전에 읽은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이아소.2009,2,16)’이 공부법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어 이 책을 정리하면서 새길 필요성을 느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사람인 ‘모기 겐이치로’라는 분이다. 도쿄대학 이학부와 법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이학박사이며 뇌 과학자이다. 이 책의 내용을 내가 밑줄을 그으면서 읽은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뇌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쾌감을 느낄 때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쾌감을 만들어내는 뇌내 물질이다.

도파민의 분비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간은 더욱 더 많은 쾌감과 기쁨을 느낀다. 따라서 인간의 뇌는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는지를 기억해서 그 쾌감을 재현하려고 한다. 강화가 되어 학습이 되는 것이다.

 

도파민에 의한 강화학습의 사이클이 지속적으로 계속되면 인간의 뇌는 변하게 되는데 이것은 나이와 상관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누구나 비약적인 성장과 변화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점점 커지는 것처럼 인간은 자신을 계속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한 존재다.

 

이는 우리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이다. 특히 나이 들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값진 내용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인간의 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기쁨과 자신감을 준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고 중국어공부를 시작한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글을 쓰고 모르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쉽지 않은 공부를 하는 기쁨이 어려움보다 더 크다. 인생의 과제는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찾는 것이다. 기쁨을 주는 일과 해야 할 일이 일치한다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을 아주 강조하고 있다. 얼마 안 있어 인터넷으로만 공부해서 노벨상을 타는 사람도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을 한다. 평생학습사회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자세를 가진 사람에게 지식은 대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더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도 인테넷을 이용하면 다시 듣기가 가능하여 언제 어디서든 반복하여 공부할 수 있기에 아주 편리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 내 생각으로는 앞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평생학습의 측면에서 더 많은 영역을 넓혀갈 것 같다.

 

뇌 과학에서 쓰는 용어 중 우유성(偶有性, contingency)이라는 말이 있다. 우유성이란 예상할 수 있는 것과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절반씩 섞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의 뇌는 예상 가능한 부분과 의외성이 섞여 있을 때 즐겁다고 느낀다고 한다. 풍요로운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도전적인 것과 안전한 것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며 중용이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전보다는 안전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안전만을 추구한다면 우리의 뇌가 즐겁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위해서 나의 경우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을 참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오픈엔드(openend)라는 말이 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학습은 아무리 배우고 공부해도 반드시 그 다음이 있다. 한계가 없는 것 그것이 바로 학습이다. 저자는 학습의 본질은 오픈엔드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픈엔드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에게 학습이란 가장 가치 있는 행위이며 뇌를 기쁘게 하기 위한 최대의 쾌락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뇌를 최대한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뇌가 가장 기뻐하는지 그것을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뇌가 어떤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지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다른 사람이 가르쳐 줄 수 없다.

 

나의 경우 평생에 걸쳐 내가 좋아하는 지식을 탐구하는 데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때 나의 뇌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이다.

결국 공부 잘하는 방법은 논어의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이를 뒤집어보면 내가 기쁘고 즐거워야 배우고 익히는 것을 잘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리라!

결국 공부잘하는 방법은  즐겁게 배우고 익히는 것!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것이 즐겁고, 내가 즐거워야 공부를 잘할 수 있다.

이 얼마나 평범하면서도 의미 있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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