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리학

십이운성의 새로운 해석

by 황교장 2017. 8. 7.

  십이운성의 새로운 해석 

 

십이운성은 본래 점성술에서 비롯된 것이다. 목화금수의 사기(四氣)가 사방(四方)을 순환하면서 어떻게 기의 성쇠 변화가 나타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십이운성보다 먼저 등장한 개념이 왕상휴수사 이론이다. 왕상휴수사는 춘하추동의 사 계절이 1년 동안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가에 관한 설명이다.

() : 제왕의 위치를 언급하는 것으로 기세가 가장 정점에서 전성을 누리는 단계이다.

() : 재상(宰相)의 위치를 말하는 것으로 왕 다음의 권력을 가지고 차기의 왕위에 오르기 위해 성장하는 단계이다.

() : 왕위에 물러나 퇴임한 이후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정점을 지나 서서히 기세가 쇠락하는 단계이다.

() : 현재의 왕기와 맛서는 상황을 언급하는 것으로 왕기와의 대립으로 인해 감옥에 갇혀 억압을 받고 기세가 흩어져 약화된 단계이다.

() : 왕기의 극을 받는 처지이므로 왕기의 강력한 기세로 인해 억압을 받고 크게 약화되어 가사상태에 빠진 단계이다.

 

왕상휴수사를 십신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왕은 비견과 겁재이다. 즉 일간인 나와 같은 힘을 가진다.

              ∘상은 정인과 편인이다. 나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휴는 식신과 상관이다. 나의 힘을 빼기 때문이다.

수는 정재와 편재이다. 일간인 내가 극하기 때문이다.

사는 정관과 편관이다 나를 극하기 때문이다.

 

즉 왕상휴수사는 오행의 힘의 우열을 나타내는 다섯 가지 표현이다.

왕상휴수사 이론은 당()대를 지나면서 12운성의 이론으로 더욱 확장되었다. 즉 계절에 따라 달라지던 천기의 변화를 매월의 변화에 따라 열두 단계로 세분화하여 표현한 것이다. 이는 불교인연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십이운성이란 우리 인간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잉태되어 죽어서 묘에 들어가 뼈마저도 흙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를 12시기로 구별하여 나타낸 것이다.

 

십이운성은

1.(), 2.(), 3.장생(長生), 4.목욕(沐浴), 5.관대(冠帶), 6.건록(建綠), 7.제왕(帝王), 8.(), 9.(), 10.(), 11.() 12.()로 구성된다.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엄마의 자궁 속에서 잉태되는 것이 태이고,

수태되어 뱃속에서 자라는 것이 양이고,

태어나서 성장하는 것이 장생이고,

사춘기에 접어들어 방황하는 시기가 목욕이고,

사춘기를 지나 청년기에 결혼하는 시기가 관대이고,

관직생활 즉 직장생활을 하는 시기가 건록이고,

최고의 벼슬을 거치는 것이 제왕이고,

은퇴해서 물러난 시기가 쇠이고,

병이 든 시기가 병이고,

병들어 죽는 것이 사이고,

죽어서 묻혀있는 시기가 묘이고,

묘에서 뼈까지도 흙으로 변하여 없어진 시기를 절이라고 한다.

그리고 절처봉생(絶處逢生)이라고 하여 다시 태어나는 태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십이운성의 의미이다.

 

십이운성이 논란이 되는 것은 좋은 십이운성과 나쁜 십이운성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좋은 십이운성은 장생, 관대, 관록, 제왕이다. 나쁜 십이운성은 병, , , 절을 말한다. 그리고 나머지 태, , 목욕, 쇠는 중간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즉 일간에서 지지를 보아 장생, 관대, 건록, 제왕이면 좋은 사주로 보고, 일간에서 지지가 병, , , 절이면 나쁜 사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인 설명해 보자.

 

일간이 갑인 사람은 지지가 유에서 태가 되고, 술에서 양, 해에서 장생, 자에서 목욕, 축에서 관대, 인에서 건록, 묘에서 제왕, 진에서 쇠, 사에서 병, 오에서 사, 미에서 묘, 신에서 절이 된다. 다시 유에서 태가 된다.

 

일간이 을인 사람은 신에서 태가 되고, 미에서 양, 오에서 장생, 사에서 목욕, 진에서 관대, 묘에서 건록, 인에서 제왕 축에서 쇠, 자에서 병, 해에서 사, 술에서 묘, 유에서 절이 되어 다시 신에서 태가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양간인 갑은 순행하는데 음간인 을은 역행을 하고 있다.

 

이를 도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장생

목욕

관대

건록

제왕

 

이 표를 자세히 보면 10간과 12지가 일대일로 대응되어 있다. 이 중 천간은 10간이나 지지는 12지이기에 병과 무, 정과 기가 같은 12운성을 가지게 된다.

이는 화토동궁설(火土同宮說)로 토는 어머니의 기운인 화와 함께 순환시키자는 설이다.

또한 양간은 순행을 하는데 음간은 역행을 한다. 이는 양생음사 양사음생(陽生陰死 陽死陰生)으로서 양기가 하는 자리에 비로소 음기가 하게 되고, 역으로 음기가 하는 자리에 비로소 양기는 하게 된다는 것이 핵심이론이다.

 

십이운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은 일간의 신강, 신약을 판별하는 척도로서 유용하게 쓰인다고들 한다. 이는 설득력이 있다. 특히 양간의 경우에는 이의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음간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즉 갑목과 을목이 에서 제왕이 된다. 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갑은 에서 장생, 을은 에서 장생이다. 즉 갑목은 해수가 수생목으로 갑목을 생하기 때문에 장생이 되지만 오화는 오히려 목생화로서 을목의 기를 빼는 화이기에 장생으로는 곤란한 점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 반기를 드는 분이 있다. 바로 청화학술원의 박청화 원장이다. 이분은 지금 우리나라 실전 사주상담가로서 아주 잘 나가는 분 중 한 분이다.

박원장은 자신의 저서 춘하추동 신사주학하권에서 적천수 배우는 순간에 대자연은 날아가 버린다라고 주장하면서 적천수를 반박하고 있다. 적천수에서 주장하는 乙木亥水한다 함은 五行대의 큰 뜻에 어긋나는 바라 12運星은 말할 필요가 없다라는 구절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원장은 적천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용기가 다른 사람들은 없다고 주장을 한다. 그래서 간지 글자가 오행이 아니고 22행으로 펼쳐지고 닫힘으로써 인간운명 형태를 분석하는 수단으로 삼아야 되며 12운성이 펼쳐지고 닫히는 것을 잘 보라고 강조한다.

박원장의 이론을 참조하여 김학목 교수는 그의 저서 명리명강에서 다음과 같이 12운성을 정리하고 있다.

 

“12운성은 10천간과 12지지가 12지지의 각 단계를 순환하고 생멸하는 흐름이다. 양천간과 양지지는 앞선 계절이 시작하는 지지에서 태어나 순서대로 성장해 번성한 후에 쇠약해지다가 반대 계절에 사라진다. 이를테면 갑목이나 인목은 앞서 있는 수의 계절인 해에서 자라나기 시작하여 자신의 계절인 인묘진에서 가장 화려하게 번성하다가 이어지는 화의 계절부터 쇠락하기 시작하여 금의 계절인 신유술에서 사라진다.

반면에 음천간과 음지지는 뒤에 있는 계절의 중간에서 태어나 지지의 순서를 역행하여 성장해 번성한 후에 쇠약해지다가 반대 계절에서 사라진다. 이를 테면 을목이나 묘목은 양목과 반대로 뒤에 있는 화의 중앙인 사오미의 오에서부터 자라나기 시작하여 자신의 계절인 인묘진에서 화려하게 번성하다가 앞서 있는 수의 계절 해자축부터 힘이 빠지면서 반대계절인 신유술에서 소멸하여 사라져 버린다.”

양간이 순행하고 음간이 역행하는 것은 음과 양으로 흐르는 에너지가 고르게 평행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는 12운성의 응용문제도 제시되어 있다. 이 문제들은 박원장의 저서에도 들어 있다. 박원장은 강의를 그대로 교과서화한 것이라면 김교수는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를 한 셈이다. 문제와 답은 아래와 같다.

 

1

경금(庚金) 일간의 남성이 술() 편인년에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조언해야 하겠는가?

 

편재인 갑목이 12운성으로 어떤 기운을 향해 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육친은 단지 음양오행의 관계에 대한 표현이지 기운의 강약에 대한 표현이 아니다. 같은 육친이 올지라도 기운의 강약에 따라 사주 감정이 달라지니 육친보다는 기운의 강약으로 재가 얼마나 강하게 오고 있는지를 살펴야 정확하다. 갑목은 해수가 장생이고 묘목이 제왕이며 미토가 묘지이니 갑목이 술토 양지에서 드러나지 않게 꿈틀거리고 있다가 해년에 드디어 장생하고 밖으로 터져 나오며 사업이 제대로 될 것이다. 사업이 묘목 제왕지까지 힘차게 상승하다가 진토 쇠지를 지나면서 차츰 쇠퇴하기 시작하여 오화 병지 후반부터 잘 되지 않을 것이니 그대로 조언하면 된다.

 

2.

신금 일간의 노처녀가 축() 편인년에 결혼하고 싶어 하면 뭐라고 말해주어야 하겠는가?

 

마찬가지로 12운성에서 정관인 병화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살피면 된다. 축년에 식상관의 수 기운이 강해져 자식을 낳고 싶은 마음에 결혼이 하고 싶은 것인데, 인년에 병화가 장생하며 일간과 합을 하니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날 것이다.

 

3

丁火 일간이 정 편재년에 취직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년과 오()년에는 정화의 정관 임수가 12운성으로 절지와 태지에 있어서 취직이 쉽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인생에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택해 한눈팔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권해야 한다. 2~3년 후인 신()년에 임수가 장생하며 떠오를 때 취직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경금 정재가 장생 목욕지에 있어 남자일 경우 연애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기 쉬우니, 여기에 한눈팔다가는 취직은 될지라도 좋은 직장이 되기 어려움을 아주 분명히 일러 주어야 한다. 여자일 경우에는 아르바이트로 돈벌이에 한눈팔지 말라고 일러주면 된다.

 

사주 팔자는 그야말로 사주 팔자 여덟자를 다 분석해야만 되는데 이런 질문은 막연하여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12운성을 활용한다는 의미에서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12운성은 계절의 왕상휴수사에 근본을 둔다. 이는 주역 건괘의 괘사인 원(),(),(),()과도 상당한 관계가 있다.

 

원형이정에 대하여 대산 김석진 선생은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대자연의 변화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것이 4계절의 운행이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덕을 나타내는 원형이정으로써 건()괘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세상 만물은 봄의 덕인 에 바탕하여 생겨 나오며(), 여름의 덕인 으로 자라게 되고(), 가을의 덕인 로 결실을 거두어(), 겨울의 덕인 으로 갈무리되니(), 삼라만상의 생장수장(生長收藏)이 곧 건의 원형이정 사덕에 말미암는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을 하면

은 만물을 싹트게 하고 잎을 피워 성장하게 하는 봄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간지로 나타내면 봄인 갑을과 인묘진이다.

은 꽃이 피고 숲이 우거지는 여름의 역할을 상징한다. 이를 간지로 표현하면 여름인 병정과 사오미이다.

는 열매가 익어 결실하게 하는 가을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간지로 나타내면 가을인 경신과 신유술이다.

은 결실한 열매를 잘 보관하는 겨울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간지로 표현하면 겨울인 임계와 해자축이다.

무와 기는 중앙 과도기로서 여름과 가을을 연결시켜 주는 화금 교역기이다.

 

이처럼 12운성은 끝없이 흘러가는 주역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그러나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사주팔자는 전체를 통합적으로 판단해야지 단편적인 것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십이운성도 참고만 해야지 오로지 12운성만으로만 사주를 보는 것은 아니다.

 


'명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을 바꾸는 황교장의 사주명리학여행 출간   (0) 2017.08.31
사주와 4차산업혁명  (0) 2017.08.08
좋은 사주는 어떤 사주인가  (0) 2017.08.03
직업의 변동과 적응  (0) 2017.05.05
일간과 진로직업   (0) 2017.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