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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신륵사와 나옹화상

by 황교장 2007. 4. 30.

 

 여주 신륵사와 나옹화상/2007.4.25-27.


2박3일 일정으로 답사 여정을 부산-여주 신륵사-이천도자기마라톤-한확선생 묘소-다산생가-수종사-고달사지-영월 법흥사-부산으로 정하였다.


부산에서 신대구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여주 IC를 거처

신륵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4월 26일부터 시작하는 여주도자기 축제준비로 부산하였다.


2005년 11월말 3학년 졸업여행 인솔 차 왔을 때, 신륵사 주차장 옆에 있는 일성콘도가 학생들 숙소였다.

그때는 바로 옆에 있는 신륵사는 답사를 하지 않고 명성황후 생가만 견학을 했다.

이유인즉 신륵사는 입장료가 있어 입장료가 없는 쪽을 택했다는 여행사 측의 설명이었다.

올해 2학년 수학여행 숙박지 또한 이곳이어서 이번엔 내가 강요하다시피  신륵사를 견학지에 포함시켰더니 수학여행을 마치고 온 여러 선생님에게서 너무 좋았다고 다들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신륵사는 여주하면 신륵사라고 할 정도로 여주의 대명사다.

봉미산(鳳尾山) 남쪽 기슭에 신륵사(神勒寺)가 자리잡고 있다.

산 이름에서 말해주듯이 봉황새의 꼬리라는 뜻이다.

명당이고 절경이다.

절 이름 신력은 귀신 신(神)과 제압의 뜻인 륵(勒)이니 신의 힘으로 제압했다는 뜻이다.

신륵사의 보물을 열거하면

1. 신륵사 조사당(보물 180)

2. 신륵사 다층석탑(보물 225)

3. 신륵사 다층전탑(보물226)

4. 신륵사 보제존자석종(보물228)

5. 신륵사 보제존자석종비(보물229)

6. 신륵사 대장각기비(보물230)

7. 신륵사 보제존자 석종 앞 석등(보물231)


7가지 보물 중에서 다층석탑과 다층전탑만 빼면 전부 한 사람과 관련이 있다.

그 주인공은 나옹화상(1320-1376)이다.

나옹화상은 무학대사(1327-1405)의 스승이다.

무학대사는 조선태조 이성계의 왕사다.

보제존자가 바로 나옹화상이다.


신륵사 조사당은

나옹, 무학, 나옹의 스승인 인도승려 지공을 모신 곳이다.

보제존자석종은 나옹화상의 사리탑이고

보제존자석종비는 나옹화상의 탑비다.


 

 신륵사 조사당

 

비의 내용은 고려말 충신 삼은 중 한 사람인 목은 이색(1328-1396)이 지었다.


보제존자석종 앞 석등도

석종과 같이 제작된 것이다.

석등을 밝히는 이유는 중생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히는 의미가 있다.


대장각기비는

목은 이색이 공민왕과 돌아가신 부모님의 명복을 빈 비문이다.

나옹과 이색은 아주 절친한 사이로 두 분 모두 고향이 경북 영덕이다.


 신륵사 대장각기비

 

다층석탑은

우리나라 석탑이 대부분 화강암인데 비해 이 탑은 대리석으로 무늬가 아주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보 2호인 원각사지 십층석탑과 돌의 재질, 조각 양식이 비슷하다고 한다.

따라서 조선 성종 3년(1472)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증한다.

 

 신륵사 다층석탑


신륵사 다층전탑은 벽돌을 구워 만든 전탑(塼塔)이다.

우리나라에서 전탑은  안동지방에 네 기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전탑을 합쳐 총 다섯 기만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안동 시내에 있는 국보 16호 신세동 칠층전탑이다.

 

 신륵사다층전탑 

 

중국에는 전탑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전탑을 모방하여 돌을 벽돌처럼 다듬어 만든 모전석탑(模塼石塔)이 많다.

이곳의 전탑은 탑의 규모와  탑이 있는 위치와  주변의 경관으로 볼 때 제일 인상에 남는다.


해질녘 석양에 비친 신륵사 답사를 마치고 저녁 식사 겸 반주로 주(酒)님을 모셨다.

밖을 나오니 상현달의 달빛이 유혹을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한 강변을 거닐고 있다.

저절로 신륵사 일주문을 지나 강가의 강월헌 누각에 앉으니 달빛에 비친 강물과 신륵사의 풍광이 고요하고 적막하다.

이색은 보제존자 석종 비문에 이렇게 적었다.

“달이 뜨면 그림자가 강에 거꾸로 걸려 있고, 물빛은 등불 빛 같고......... 비록 한없는 세월이 흐른다 해도 마치 보제가 살아 있는 것 같구나”


이색의 문장이 달빛 속에서

육백년 세월을 넘어 내 가슴을 저미게 했다.

 

 강가의 강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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