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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신살 13-십이운성

by 황교장 2009. 12. 15.

신살 13-십이운성

 

12월 13일 방통대 중문과 2학년 기말고사를 마쳤다. 하루 동안 여섯 과목을 치는 대장정이었다. 이 시험을 위해서 그동안 블로그에 글도 올리지 못했다. 시험을 치고 난 후 돌아오는 길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를 실감했다. 그동안 차 안에서 중국어만 듣다가 오랜만에 존바에즈의 음악을 틀었다.

바에즈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그렇게 아름답게 감동적으로 다가온 적이 없었다. 사춘기 소년 같은 설렘이었다. 세월은 가도 느낌만은 젊은 시절 때보다 오히려 더한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한 만큼 시험 결과는 점수와 상관없이 스스로에 대해서 만족하였다. 열심히 공부하고 적당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시험 공부를 하고 시험을 마친 뒤의 후련함... 이러한 기분은 정작 젊은 시절에도 맛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이었다. 방통대에 입학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 글을 올리지 않았음에도 열심히 찾아주신 이름 모를 독자들에 대한 보답으로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사주글을 열심히 쓸 것을 다짐해 본다.

신살의 마지막에 십이운성을 넣었다. 십이운성은 신살과는 어느 정도 구별을 해야 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비슷한 점도 있어 신살에 포함시켰다. 사주에 있어서 십이운성은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십이운성을 중시하는 분들과 버려야 되는 이론 중의 하나라고 부정하는 분들이 극명하게 대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십이운성이란 무엇인가?

십이운성이란 우리 인간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잉태되어 죽어서 묘에 들어가 뼈마저도 흙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를 12시기로 구별하여 나타낸 것이다.

십이운성은

1.태, 2.양, 3.장생, 4.목욕, 5.관대, 6.건록, 7. 제왕, 8. 쇠, 9.병, 10.사. 11.묘 12.절 로 구성되어 있다.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엄마의 자궁 속에서 잉태되는 것이 태이고, 수태되어 뱃속에서 자라는 것이 양이고, 태어나서 성장하는 것이 장생이고, 사춘기에 접어들어 방황하는 시기가 목욕이고, 사춘기를 지나 청년기에 결혼하는 시기가 관대이고, 관직생활 즉 직장생활을 하는 시기가 건록이고, 최고의 벼슬을 거치는 것이 제왕이고, 은퇴해서 물러난 시기가 쇠이고, 병이 든 시기가 병이고, 병들어 죽는 것이 사이고, 죽어서 묻혀있는 시기가 묘이고, 묘에서 뼈까지도 흙으로 변하여 없어진 시기를 절이라고 한다. 그리고 절처봉생(絶處逢生)이라고 하여 다시 태어나는 태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십이운성의 의미이다. 아마 불교의 윤회설이 사주에 차용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십이운성이 논란이 되는 것은 좋은 십이운성과 나쁜 십이운성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좋은 십이운성은 장생, 관대, 관록, 제왕이다. 나쁜 십이운성은 병, 사, 묘, 절을 말한다. 그리고 나머지 태, 양, 목욕, 쇠는 중간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즉 일간에서 지지를 보아 장생, 관대, 건록, 제왕이면 좋은 사주로 보고, 일간에서 지지가 병, 사, 묘, 절이면 나쁜 사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인 설명해 보자.

일간이 갑인 사람은 지지가 유에서 태가 되고, 술에서 양, 해에서 장생, 자에서 목욕, 축에서 관대, 인에서 건록, 묘에서 제왕, 진에서 쇠, 사에서 병, 오에서 사, 미에서 묘, 신에서 절이 된다. 다시 유에서 태가 된다.

일간이 을인 사람은 신에서 태가 되고, 미에서 양, 오에서 장생, 사에서 목욕, 진에서 관대, 묘에서 건록, 인에서 제왕 축에서 쇠, 자에서 병, 해에서 사, 술에서 묘, 유에서 절이되어 다시 신에서 태가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양간인 갑은 순행하는데 음간인 을은 역행을 하고 있다.

이를 도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장생

목욕

관대

관록

제왕

 

이 표를 자세히 보면 10간과 12지가 일대일로 대응되어 있다. 이 중 간은 10간이나 지지는 12지이기에 병과 무, 정과 기가 같은 12운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양간은 순행을 하는데 음간은 역행을 한다. 그리고 치밀하게 양, 관대, 쇠, 묘는 모두 지지가 토로 구성되어 있다. 나름대로 아주 잘 구성되어 있다.

 

 

 

 

십이운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은 일간의 신강, 신약을 판별하는 척도로서 유용하게 쓰인다고들 한다. 이는 설득력이 있다. 특히 양간의 경우에는 이의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음간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즉 갑목과 을목이 인과 묘에서 제왕이 된다. 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갑은 해에서 장생, 을은 오에서 장생이다. 즉 갑목은 해수가 수생목으로 갑목을 생하기 때문에 장생이 되지만 오화는 오히려 목생화로서 을목의 기를 빼는 화이기에 장생으로는 곤란한 점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술사들이 많이 쓰는 것 중 하나가 일간이 입묘에 들어가거나 다른 육친에 해당하는 간이 운행하는 지지가 묘가 될 경우에는 입묘되어 생명이 위험하다거나, 일간이 사, 절에 놓이면 또한 생명이 위험하다고 하는 경우들이다. 이는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보자 이석영선생의 사주첩경에는 십이성지자법(十二星知子法)이 있다. 생일천간 대 생시지지로 자식의 수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생일에서 생시의 십이운이 사(死)이면 무자식의 팔자이고, 장생(長生)이면 5명이고, 장생이 합이 되면 자식이 무려 7명이라고 되어 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死인데도 자식이 여럿 있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나의 경우 생시가 장생이면서 합을 한다. 그러면 자식이 일곱이어야 되는데 달랑 아들 하나뿐이다. 이석영선생이 감정했던 그 시대는 전후 베이비붐이 일어났던 시기이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아 미래가 심히 걱정이 된다. 이처럼 사주의 해석 또한 고정적일 수 없고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올바른 사주 상담이 가능하다고 본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사주팔자는 전체를 통합적으로 판단해야지 단편적인 것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십이운성도 참고만 해야지 여기에 너무 집착을 하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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