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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캄보디아여행 1- 프레아코사원과 바콩사원

by 황교장 2015. 2. 20.

  캄보디아여행 1- 프레아코사원과 바콩사원

 

재송여중 부장연수를 2015123일 저녁 7시 김해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 앙크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으로 향했다.

 

 

예정된 시간에 씨엠립 공항에 무사히 도착을 했다. 씨엠립(시엠레아프)이라는 이름은 시암 격퇴(시암족 즉 지금의 태국을 물리친 곳)’라는 의미라고 한다.

무려 5시간 반이 걸렸다. 라오스보다 캄보디아가 한 시간이나 더 많이 걸린 것 같다. 열흘 전에 갔던 라오스와는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날씨가 많이 비슷한 줄 알았는데 내리자마자 반팔 티만 입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후덥지근하다.

먼저 공항에서 비자 발급을 위해 사진 한 장과 30불을 내야 한다. 라오스는 무비자 입국이었는데 캄보디아는 아니다. 라오스 가이드가 한 말이 지금이야 실감할 수가 있었다. 노무현대통령이 라오스에 방문한 이후에 노비자로 라오스 방문이 되었다고 한 말이 피부로 느껴졌다.

비자 발급을 위해 줄을 서자 노골적으로 ‘원 달라를 요구한다. 줄 수밖에 없었다. 비자 발급을 받고는 세관을 통과하는데 내 앞의 사람이 계속 서 있다. 옆줄은 잘나가는데 내가 선 줄은 잘나가지 않아서 옆줄로 옮겼다. 관리 앞에 서자 손가락을 내 밀면서 작은 목소리로 ‘원 달라라고 한다. 또 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나왔는데 교감선생님이 나오지를 않고 있다. 원 달라라는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세워놓고는 열 손가락 지문을 다 찍고서야 통과시켜 주었다고 한다. 비록 늦었지만 원 달라를 벌었다고 자랑을 하신다. 참 한심한 나라다. 노골적으로 공무원들이 대놓고 부정을 한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잘생긴 가이드가 우리들을 맞이해 주었다. 캄보디아의 공무원들의 월급이 100달러가 채 안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조직적으로 부정을 한다. 그런데 이들도 처음에는 순수해서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일처리가 늦자 빨리빨리의 한국 사람들이 돈을 주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노랑머리 외국 사람들에게는 돈을 요구하지 않고 오직 한국 사람들에게만 요구를 한단다. 한번 반성해 볼 만한 대목이다.

10여 분 거리에 있는 앙코르 센츄리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곳에서만 4일간 머무른다. 이곳에서는 모기, 도마뱀과는 함께 살아야 된다고 겁을 주고 있다. 방 배정을 받고는 내 방에 모두 모여 포도주를 증류하여 10년부터 70년간 숙성한 원액을 배합한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향기를 가지고 있는 XO급 꼬냑을 향미하면서 화기애애한 첫날밤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은 호텔에서 먹었다. 이 호텔은 수영장과 부대시설 및 주변의 수목들이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열대식물과 수영장이 함께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면서 야외에서 아침을 먹으니 여행 온 기분이 한층 고조되었다.

 

 

 

10시에 모여서 캄보디아의 초기 유적지인 롤로오스(Rolous)유적지로 갔다. 씨엠립 시내 남동쪽에 위치한 3개의 사원인 바꽁(Bakong), 롤레이(Lolei), 프레아코(Preah Ko)를 모두 일컬어 롤로오스유적지라 불린다. 가이드는 시대 순으로 우리들은 안내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변화과정을 잘 보아서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관찰을 하면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있다고 설명을 한다.

가장 먼저 간 곳은 Preah Ko(프레아코)사원이다. 프레아코는 신성한 소라는 뜻으로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난디를 의미한다고 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들을 맞이하는 사람은 맨발로 달려드는 어린이들이다. 오빠 멋져 원 달라, 언니 예뻐 원 달라다. 여기도 원 달라 저기도 원 달라 가는 곳마다 원 달라다. 캄보디아에서는 성인 한 사람이 하루 4-5달러 정도 버는데 구걸하는 아이들은 하루 잘 벌면 10달러 이상을 번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도 안보내고 구걸하게 한다. 절대로 돈을 주지 말라고 한다.

 

 

프레아코 사원의 탑들은 첫눈에 황토로 만든 전탑임을 알 수 있었다. 앙코르 제국의 최초의 사원이다. 이 탑은 크메르제국의 세 번째 왕이었던 인드라 바라만 1세가 879년에 선조들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앞줄 중앙에 있는 가장 큰 탑은 크메르왕조의 시조 자야 바르만 2세에게 바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양쪽의 작은 탑은 인드라 바르만왕의 아버지와 외할아버지에게 바친 탑이다. 뒷줄 세 개의 탑은 선대왕들의 왕비를 모신 탑이다.

 

 

탑 문설주에 새겨진 산스크리트어가 신성한 의미를 더하는 것 같다.

 

 

탑 앞에는 등에 혹이 난 흰 수소가 높은 단 위에 기대어 사원 입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 수소는 링가(linga남근상)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영원히 시바 신을 응시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함께 놀았던 꼬냑의 향기가 아직도 가시지를 않고 내 몸을 괴롭히고 있다. 힘도 없고 날도 덥고 하여 무너져 내린 탑 그늘에 홀로 우두커니 앉아 주변을 바라보니 여기저기 유적들의 조각들만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죽어서도 영원히 살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이 폐허가 된 탑과 부스러기로 남아 있다. 결국은 이러한 조각들조차도 없어질 것이다. 유구한 세월 속에 잠깐 이 시간에 여행하는 나그네의 무상함이 가슴에 저려 왔다.

 

 

프레아코 사원을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바콩사원에 도달했다. 사원을 들어가는 입구에는 해자가 아주 크고 넓게 설치되어 있다. 해자를 건너는 다리에는 머리가 7개나 달린 나가라는 뱀이 있다.

 

 

 

나가는 힌두교와 불교 신화에 나오는 신적 존재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반은 인간, 반은 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대체로 보물을 수호하는 자로 여겨진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깊은 명상에 잠겨 있을 때, 7일간 비를 맞지 않도록 해준 뱀의 왕 무찰린다(Mucalinda)를 말하기도 한다. 가이드는 앙코르와트의 해자 입구에도 이와 비슷한 문양의 뱀이 있는데 더욱더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한번 비교를 해 보아라고 한다. 해자에서 바라보는 경관도 세월의 무게를 더하는 것 같다.

 

 

 해자 안에는 수련이 피려고 몽우리를 맺고 있었다. 해자를 건너자 이름도 모르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다.

 

 

 

 

사원의 크기가 굉장하다. 이 사원은 인드라바르만 1세가 881년에 힌두양식으로 건립한 중앙사원이다. 여러 단으로 구성된 사원이다.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은 중앙탑과 모서리에 서 있는 코끼리상이다. 마지막 단 위에 있는 중앙탑은 수미산(須彌山)의 형태를 본뜬 것이라 한다.

 

 

영혼의 성소, 영혼의 땅으로 불리는 카일라스(수미산) 코라트레킹

 

수미산은 불교의 세계관에 나오는 상상의 산으로, 세상은 9개의 산과 8개의 바다가 겹쳐져 있는데 가장 높은 산이 바로 수미산이다. 세계의 중앙에 있는 이 거대한 산의 중턱에는 사천왕이 있고 그 꼭대기에는 제석천(帝釋天)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수미산이 실제로 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티베트 서쪽 히말라야산맥에 자리 잡고 있는, 높이는 6656m인데 바위로만 된 카일라스(Kailas)산이라고 한다. 카일라스는 산스크리트어로 수정(水晶)’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티베트 본교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떠받드는 성산이라고 한다.

사진으로 본 수미산과 이곳의 중앙탑과 많이 닮아 있다. 수미산과 중앙탑을 연결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잠깐 펼치는데 코끼리상이 다가왔다.

 

 

 이곳에 코끼리상이 있는 이유는 이 많은 석재들을 나르는데 코끼리가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다시 내려오니 해자를 건너기가 힘이 들 정도로 목이 말랐다. 날씨가 너무 더워 등이 축축할 정도로 땀이 났다. 근처 가게에서 야자열매에 담긴 수액을 원 달러에 사서 마시자 갈증이 사라진다. 신토불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이 곳의 더위와 갈증을 해결해 주는 데에는 이곳에서 자란 야자열매의 수액이 최고이다. 주님의 향기가 서서히 가시고 있었다.

 

 

다음 여정은 크메르미술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반데이스레이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