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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쌍계사(2)- 대웅전과 불교의 사물

by 황교장 2007. 11. 20.
 

쌍계사(2)- 대웅전과 불교의 사물


진감선사 대공탑비와 대웅전 사이에는 키가 큰 금송이 있다. 나무둥치가 제법 굵다. 금송은 일본이 원산이고 낙우송과에 속한다.

 

금송 

 

일본의 역사서인 일본서기에 금송에 대한기록이 있는데, “삼나무 녹나무는 배를 만들고 ,편백나무로는 궁궐을 짓고, 금송은 시신을 감싸는 관재로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금송의 특성은 습기에 강하고 잘 썩지 않는다.

백제의 무령왕능의 목관이 바로 금송으로 만들어졌음이 밝혀졌다. 목관으로 사용된 나무는 지름이 150cm  나이는 약 300년으로 추증되고 있다. 금송은 일본 남부에서만 자라는데 일본말로는 고우야마끼(고야전, 高野?)이라고 한다. 마끼란 큰나무를 뜻한다. 즉 고야전이란 고야라는 산에 자라는 큰 나무라는 뜻이다.

‘고야산’이란 명칭에서 ‘고야’는 우리식 한자음이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우리말 ‘고야’와 일본식 발음인 ‘다카노’를 혼용하고 있다고 한다. 무령왕의 관재는 고야산에서 생산된 금송이다.

쌍계사 금송은 도산서원에 있는 금송보다 키는 작지만 밑둥치는 못지 않다고 생각된다. 지금 관상수로서 가장 고가에 팔리고 있는 것이 금송이다. 금송의 원산지가 일본이라고 해서 시비를 거는 국수주의자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나는 금송의 원산지가 어디든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고, 관상수로도 좋고, 목재로서의 경제적 가치만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된다.

 

 대웅전


금송 바로 위의 건물이 대웅전이다. 쌍계사대웅전은 보물 제500호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대웅전(大雄殿)은 석가모니 부처를 봉안한 전각이다. 대웅(大雄)이란 말의 뜻은 인도의 옛말 마하비라를 한역한 것이다. 법화경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위대한 영웅(英雄), 즉 대웅(大雄)이라 일컫는 데서 유래한다. 

대웅전의 풍수를 보면 대단한 명당이다. 사신사가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고 두 냇물이 만나는 합수머리다. 대웅전 앞에는 비교적 높은 석축을 2단으로 쌓아 혈을 보호하면서 권위와 위엄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좌우에 요사채를 자리하게 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앞에는 팔영루, 천왕문, 금강문, 일주문이 일직선 상에 있는 전형적인 사찰 명당이다. 좌향은 산세에 따라 자연스럽게 서향을 하고 있다. 만약에 산세가 남향을 이루었다면 천하의 명당이 되었을 것인데 좌향이 조금은 아쉬운 형국이다.

앞면 5칸, 옆면 3칸이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가운데 3칸에는 4짝의 여닫이문과 기둥 사이에 공포를 2개씩 놓고 있으며, 양쪽 끝칸은 2짝씩 문을 달아 공포를 1개씩 놓았다. 건물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천장 안쪽을 가린 우물천장으로 꾸몄고 불단 위로 지붕 모형의 닫집을 화려하게 만들어 놓았다.


대웅전 안에는 대웅전삼세불탱(보물 1365호)과 쌍계사목조삼세불좌상 및 사보살입상(보물 1378호)이 있다. 대웅전 삼세불탱(보물 1365호)은 탱화다.

탱화란 천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려 액자나 족자 형태로 만들어진 불화를 말한다. 쌍계사목조 삼세불좌상 및 사보살입상(보물 1378호)은 나무로 만든 삼세불좌상 중 아미타불을 제외한 석가모니불과 약사불, 그리고 일광, 월광, 관음, 세지보살로 추정되는 네 보살 입상이다.


쌍계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석가모니불 중심의 삼세불좌상과 일광·월광·관음·세지보살 추정의 네 보살입상이 한 조를 이루는 칠존불 형식으로, 개금불사 시(2002년 11월) 복장에서‘조성기’가 발견되어 1639(인조 17년), 청헌(淸憲)비구를 위시한 11명의 화승들에 의해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새로 조성된 금강계단


대웅전을 나와 대웅전 뒤쪽으로 돌았는데 전에는 없었던 어마어마한 석물이 조성되어 있다. 해인사에 있는 성철스님의 부도보다도 규모면에서는 더 크게 지어졌다. 화강암을 기계로 다듬어 품위와 예술성에서도 마음에 와 닿지를 않는다. 마침 그때 보살 한 분이 청소를 하고 있어 최근에 어느 큰스님이 입적을 했는지를 물었다. 아무도 안했다고 한다. 그럼 이 석물은 누구를 모신 석물인지를 물으니 부처님이라고 한다.

 

그때서야 느낌이 왔다. 석물의 형태와 구조를 통도사의 금강계단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닌가. 통도사의 금강계단을 본뜬 의도를 짐작할 만하다.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셨다고 자랑하여 쌍계사의 이미지를 적멸보궁 수준으로 올려 보려는 것일 게다. 쌍계사는 쌍계사가 갖고 있는 범패와 진감선사를 더욱더 계승 발전시키면 최고의 이미지를 창출할 것인데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존의 5대 적멸보궁의 진신사리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되는데 지금 와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라고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진감선사에게 물어본다면 절대 이러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

늘 욕심을 버려야 할 절의 높으신 스님들이 오히려 더 많은 욕심을 부린다고 생각된다. 찜찜한 마음으로 찌푸린 얼굴로 내려오니 대웅전 동쪽 옆에 있는 쌍계사 마애불(雙溪寺 磨崖佛)이 내 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웃고 있는 것이다.

 

 마애불

 

마애불은 소박하면서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보는 순간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부처라기보다는 어릴 적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순박하면서 서민적인 모습이다.  새로 조성된 금강계단을 보고 우울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큰 암석의 한 면을 움푹 들어가게 파내고 그 안에 불상을 돋을새김한 마애불이다. 다시 불일폭포 쪽으로 가려면 범종루가 나온다.

 

 범종루

 

이곳 쌍계사의 범종루에는 사물을 한 곳에 잘 비치하고 있다. 범패의 발상지답게 사물도 한 곳에 잘 모아둔 것이 다른 절과는 차이가 난다.

이십 수 년 전 해 저녁에 들었던 통도사 사물의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북고를 두드리며 무아의 경지에 도달한 듯한 스님의 표정과 장삼을 나부끼며 날아갈 듯한 스님의 몸동작과 장엄한 북소리는 해거름의 고즈넉한 풍경이 더하여 완벽한 아름다움이었다고 기억된다. 올 여름 안동 봉정사 답사 때 사물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만세루에는 삼물만 있고 범종각이 따로 떨어져 있어 사물이 완벽하게 갖춘 절을 답사할 때 반드시 사물을 소개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는데 바로 쌍계사의 범종루를 보자 불현듯 그때의 생각이 났다. 내가 볼 때는 단연 쌍계사 범종루가 최고다.


여기서 사물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사물은 예불을 할 때 사물을 울린다. 이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물을 울리는 것이다. 사물은 법고,  범종, 목어, 운판을 말한다. 구체적인 사물의 쓰임을 알아보자.

 

 법고

 

가. 법고(法鼓)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이란 의미다. 이는 육지를 걸어 다니는 짐승인 축생(畜生) 을 구제하기 위함이다. 축생에게 불법(佛法)을 전하여 번뇌(煩惱)를 물리치고 해탈을 이루게 한다는 함축적인 의미로 예불(禮佛)을 알릴 때 친다. 북소리가 널리 퍼지는 것과 같이 삼천대천세계에 불법이 널리 퍼지라는 의미다. 법고는 소의 가죽으로 만든다. 한쪽은 암소 가죽을 다른 쪽은 수소의 가죽으로 만든다. 이는 음양의 조화가 잘 되어야 소리가 잘나는 이치다.

 

 범종


나. 범종(梵鐘) :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의미이다. 본래 대중을 모으고 때를 알리기 위하여 쳤으나, 점차 조석 예불이나 의식을 치를 때 치게 되었다. 범종을 아침저녁으로 치는 뜻은 지옥 중생들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얻도록 하는 동시에 불법의 장엄한 진리를 깨우치게 하는 데 있다. 치는 횟수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28번은 부처로부터 달마대사까지 이어진 법맥(法脈)이 28명이란 뜻이다.

또한 아침에 치는 범종은 욕계, 색계, 무색계의 28곳의 하늘에 종소리를 울려 퍼지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도 28번을 친다.

33번은 불교의 세계, 곧 33천을 의미한다. 저녁에는 33번을 치는 까닭은 제석천왕이 머무는 선견궁을 포함한 도리천 33천에 각각의 종소리를 울려 퍼지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08번은 백팔번뇌(百八煩惱)를 타파하고 지옥(地獄)에서 고통 받는 중생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의미이다. 

 

종소리가 지옥으로 울려 퍼지라는 의미에서 종 입구는 아래를 향한다.

범종을 칠 때 나오는 소리는 음(音)이라 하지 않고 성(聲)이라 한다. 즉 종음이 아니라 종성인 것이다. 이것은 우레 소리를 뇌음이라 하지 않고 뇌성이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종을 쳐서 나는 성은 결코 꾸미거나 조작된 소리가 아니다. 체(體)가 본체적 존재로서 형이상적이라면, 용(用)은 오관(五官)으로 감지할 수 있는 현상으로 형이하적 세계에 속한다. 범종을 쳐서 나는 소리는 곧 체를 드러내기 위한 용이요, 범음(梵音)을 듣게 하는 일종의 방편이라 할 수 있다.

 

 목어


다. 목어(木魚) : 목어는 나무로 만든 물고기 모양이다. 물속에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두드린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있다.

 

옛날에 게으르고 계율도 어기고 망나니로 생활하다가 일직 죽은 불제자가 있었다. 이 제자가 물고기로 다시 태어났다. 그러나 이 물고기의 등에는 큰 나무가 솟아나 있어서 헤엄치기도 힘이 들고 주변에 부딪히면 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어느 날 이 물고기가 된 제자의 스승이 배를 타고 가는데 뱃머리 앞에서 등에 나무가 난 물고기가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스승은 물고기를 보자마자 물고기로 환생한 망나니 제자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봤다. 스승은 이 망나니 제자가 불쌍해서 수륙재(水陸齋, 물이나 육지에 사는 미물과 외로운 영혼을 천도하는 법회)를 열어 물고기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그날 밤 망나니 제자는 스승님의 꿈에 나타나 감사와 함께 다음과 같은 서원(誓願)을 올린다. “스승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생에는 진실로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바라옵건데 저의 등에 난 나무를 베어서 저와 같이 생긴 물고기를 만들어 나무 막대로 두드려 주십시오. 그리고 저의 이야기를 들려 주십시오.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는 좋은 교훈이 될 것이며, 바다나 강에 사는 물고기가 그 소리를 들으면 해탈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이 될 것입니다.”

 

스승은 그 부탁에 따라 나무를 베어 물고기 모양의 목어를 만든 것이 바로 목어의 시초라고 한다.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재미 있게 지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활용하거나 자녀교육에 좋을 것 같다.

또한 물고기는 눈을 뜬 채로 잠을 잔다고 한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물고기가 밤낮으로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게으름을 경계하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겠다.

 

 운판


라. 운판(雲板) : 운판은 구름 모양의 얇은 청동 판이다. 판 위에는 보통 보살상이나 진언을 새기고 가장자리에 승천하는 용을 조각한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을 제도,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 두드린다고 한다.

전체적인 모습이 뭉개구름 형태인 구름무늬 모양의 넓은 판이다.

중국의 선종(禪宗) 사찰 부엌이나 재당(齋堂)에서 대중에게 끼니를 알리기 위해 있었던 것이 차츰 불전의 사물로 바뀌어 조석예불을 할 때 치는 사물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물(四物)을 치는 순서는 법고 → 범종 → 목어 → 운판 순으로 친다고 한다.

 

 

Sally called when she got the word

She said "I suppose

you've heard about Alice"

Well, I rushed to the window

And I looked outside

Well, I could hardly believe my eyes

As a big limousine rolled up

into Alice's drive

Oh, I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na know,

cause for twenty 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Twenty four years

just waiting for a chance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Now I gotta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No, I'll never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We grow up together,

two kids in park

Carved our initials deep

in the bark,

me and Alice

Now she walks through the door

with her head held high,

Just for a moment

I caught her eyes

As a big limousine pulled

slow out of Alice's drive

 

 

hen Sally called back

and asked how I felt

She said "I know how to help

get over Alice"

She said, now Alice is gone

but I'm still here

You know I've been waiting

twenty four years.

 

샐리가 소문을 듣고 전화를 했어요.

"당신도 앨리스에 대해 들었죠?"

라고 말하더군요.

난 창문으로 달려가서

밖을 바라봤어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앨리스네 집 앞으로

커다란 리무진이 들어오고 있었지요.

그녀가 왜 떠나려는지,

어디로 가려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알고 싶지는 않아요.

24년동안 앨리스와

이웃하며 살았기에...

24년동안 앨리스에게

내 감정을 말할 기회를 기다렸고

또 혹시나 앨리스를 힐끔힐끔

볼 수 있을까 해서 말이야

난 이제 앨리스가 이웃에

살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지요.

아니야, 난 결코 이웃에

앨리스가 없다는 것에

익숙해질 수 없을 겁니다.

우린 함께 자라면서,

어린 시절 우린 공원에서

나무 껍질에 우리 이름 첫글자를

깊이 새겼었지요.

나와 앨리스의 이름을.

이제 앨리스는 자신 만만하게

문을 나서고 있어

커다란 리무진이 천천히

앨리스네 집 입구를 나설 때

아주 잠깐 동안

그녀와 눈이 마주쳤어요.

 

그리고 나서 샐리가 다시 전화해서

내 기분이 어떤지 묻더군요.

그녀가 이렇게 말했어요.

"앨리스를 잊어 버리는걸

도와 줄 수 있어요.

앨리스는 가버렸지만

난 여전히 여기 있잖아요.

나도 24년간 기다려 왔다구요"

 

* got the word : 기별, 소식, 전언 등을 전해 듣다.

ex) Word came that the party had got to their destination.

* with her head held high : 거만하게 굴다

* get over :어려움을 극복하다, 병이나 충격 등에서 회복하다

ex) It took a very long time to get over the shock of her death.

* get used to + ing : ~에 익숙해지다 ex) I got used to getting up ea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