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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중국여행

차마고도와 샹그릴라

by 황교장 2016. 5. 15.


차마고도와 샹그릴라

 

524시 반에 기상했다. 서안에서 여강으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715분에 서안공항을 이륙했다. 중국 국내선은 제 시간을 지키지 않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제 시간에 가지 못할까 많은 걱정을 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거의 정시에 출발을 한다. 중국 국내항공도 이제는 서비스가 많이 개선되었다. 제법 친절하고 국제화되어 가는 느낌이다.


서안 공항을 이륙하자 잘 정리된 서안의 논밭들이 펼쳐지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기내식을 먹고나니 날이 아주 맑아졌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우리나라 산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황톳길이 많이 보였다. 이 산 넘어 저 산까지 가려면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은 좁은 황톳길이다. 마을도 띄엄띄엄 보인다. 해발도 만만치가 않아 보였다.


황토길로 이어지는 산들이 계속 보이다가 뜻밖의 풍경이 나타났다. 우뚝 솟은 설산이 나타났다. 희고 커다란 용이 하늘을 날기 위해 꿈틀대는 모습이다. 옥룡설산이다. 만년설의 위용을 자랑한다. 사진으로 보아온 것과는 또 다른 경치인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떨려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이윽고 여강 비행장에 착륙했다. 비행 시간만 2시간 17분이 걸린 셈이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오전 9시 반밖에 되지 않았다. 여강공항은 시골이라 수속하는 데도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여강 가이드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관상이 순하고 친절하게 보인다. 나는 어딜 가나 인복이 많았다. 지금까지 여러 곳으로 여행을 다녔지만 가이드를 잘못 만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여강에서 제일 먼저 갈 곳은 차마고도다. 차마고도까지 가는 데에는 약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여강은 고울 려()에 강()강 즉 고운 강이란 의미이다. 정감가는 지명이다. 가이드는 연변 출신의 조선족이다. 그런데 서안의 가이드는 북한말을 쓰는데 비해 여강 가이드는 거의 서울표준말을 사용한다. 여강의 면적은 남한의 반이지만 인구는 60만명 밖에 안된다. 그런데 관광객은 1년에 2600만 명이나 되며 그 중 자국민이 거의 95%를 차지한다고 한다.



날씨가 너무 좋다. 조금 가자 검문에서 여권 심사를 한다. 다하지 않고 앞에 앉은 몇 명만 한다. 가이드가 여권 심사를 받는 동안 할머니 한 분이 차에 올라와 옥수수를 판다. 옥수수 하나에 우리 돈 천 원이다. 맛 또한 별로 감칠맛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가이드의 말을 들으니 왜 비싼지 이해가 되었다. 해발 24m인 이곳의 비등점은 92도다. 하루 종일 삶아야만 이 정도까지 익는다고 한다. 그런 줄 알았으면 더 사줄 것을 하면서 아쉬워했다.



우리가 탄 차를 옥룡설산이 계속 따라오고 있다. 차마고도가 있는 곳은 지금 여기 보이는 옥룡설산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옥룡설산을 중심으로 계속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참을 달리자 제법 큰 강이 나타났다. 진사강이다. 진사강은 장강의 상류다. 강물이 흐리다. 지난 주에 열흘 이상 계속 비가 와서 탁류가 되었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물이 맑고 깨끗하다고 한다.

진사강을 끼고 분지가 발달되어 있다. 딸기를 지금 한창 수확하여 길가에 팔고 있다. 가이드가 딸기를 사서 우리들에게 나누어 준다. 어릴 적 먹던 재래종 자연산 딸기 맛이다. 땅이 척박하기 때문에 크기는 작으나 당도가 아주 좋다. 이곳에서 잘 자라는 작물은 감자와 보리, 옥수수라고 한다.



진사강을 건너자 표지판에 샹그릴라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되어 있다. 샹그릴라(Shangri-La)는 제임스 힐튼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1933)’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지명이다. 그는 외교관 시절 비행기가 납치되어 운남성 띠칭(드친)에 불시착하였다. 그곳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한동안 살았다고 한다. 훗날 원주민의 도움으로 고국에 돌아와서 쓴 소설이 잃어버린 지평선이다. 작품 속에 나오는 샹그릴라는 쿤룬(Kunlun)산맥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신비롭고 평화로운 계곡,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외부로부터 단절된 유토피아로 묘사되었다.



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말은 지상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천국을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도연명( 陶渊明)도화원기(桃花源记)덕분에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이상향인 것처럼. 샹그릴라 이야기는 티베트 불교에 전승되는 신비의 도시 샹바라(Shambhala, 香巴拉(향파랍)에 기초하고 있다. 북인도와 티베트 사이에 있는 히말라야의 몇 군데가 소설 속의 장소라는 주장이 있다. 이곳 운남성도 여기에 가세를 하여 그가 살았던 중점을 2001년 샹그릴라로 개명을 하여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개발하고 있다. 이곳의 풍광을 보니 샹그릴라로 명명해도 될 정도로 산천경계가 아름답다.



출발한 지 1시간 반이 지나서야 호도협 교두진에 도착을 했다. 호도협 트레킹 코스의 시작점이 교두진이다. 이 코스는 차마고도의 일부분으로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다. 나머지 두 곳은 페루의 마추피추와 뉴질랜드 밀포트라고 한다.

교두진에서부터는 4륜구동인 미니밴으로 갈아타야 한다. 그만큼 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의미다. 호도협 트레킹은 차마고도의 일부분인 교두진을 시작으로 차마객잔 중도객잔-관음폭포 중호도협- 치토우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전체 길이는 약 16km이다.



호도협(虎跳峽)이란 호랑이가 뛰어서 건넜다는 골짜기라는 의미다. 골짜기의 폭이 좁다는 뜻이다. 우리는 호도협을 처음부터 가지 않고 중간에 있는 중도객잔부터 관음폭포까지 트레킹을 한다. 그래서 중도객잔까지 차 두 대에 5명씩 나누어 탔다. 나는 두 번째 차 운전석 옆에 탔다. 처음은 제법 길이 넓고 순탄하게 시작되었다. 그런데 조금 달리자 차는 천 길 낭떠러지 옆으로 난 길로 달린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순간순간 아찔아찔 그 자체다.



나도 모르게 발을 움찔거리며, 운전수와 같이 운전을 하고 브레이크도 밟게 된다. 건너편 산이 수직으로 서 있는 것을 보면서 차가 빠르게 올라간다. 이들 운전기사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을 오는 운전 베테랑들이다. 나의 잣대로 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니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순간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꼈지만 주변 경치는 빼어나다. 이렇게 황홀한 경치를 보다가 이 세상을 하직하는 것도 크게 나쁘지는 않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가능하면 앞을 보지 않고 주변 경치를 살피면서 이 과정을 즐기기로 하였다.



20여 분 곡예운전을 하여 산 중턱에 있는 중도객잔에 무사히 도착했다.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내쉬어졌다. 모 부장이 이렇게 험한 줄 알았으면 절대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울먹인다. 시간이 지나면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사실 나도 두 번은 못 올 것 같았다.



이곳 객잔의 건물은 수백 년 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차마고도의 중간 기착점인 이곳에서 마방들이 식사도 하고 잠도 자고 쉬어간다.


객잔의 주인분들이 다정스럽게 맞이해 준다. 표정이 참으로 순박하여 티 없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골계 백숙이다. 중국 특유의 향신료가 많이 들어 있지 않아 먹을 만했다.



중도객잔에서 맛있게 점식식사를 잘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차마고도 트레킹에 나섰다. 차마고도는 마방(馬幇)이라 불리는 상인들이 말과 야크를 이용해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서로 사고팔기 위해 지나다녔던 길이다. 즉 중국과 티베트, 네팔, 인도를 잇는 육상 무역로이다. 이 길은 실크로드보다 200여 년이나 앞선 기원전 2세기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의 무역로다. 차마고도는 총 길이가 5,000km가 넘는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걷는 코스는 가장 아름답고 걷기 좋은 중도객잔에서 관음폭포사이에 있는 왕복 약 2시간 거리인 5km 구간 왕복 10km이다. 시작부터 길은 눈 덮인 높은 산과 협곡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이다. 오르막도 내리막도 아닌 평지길이니 걷기도 좋다.










우리 부장님들의 표정이 너무 밝고 맑다. 위대한 자연을 맞이하는 경이가 감동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다이돌핀(Didorphin) 분비를 촉진한 덕분인가 보다. 다이돌핀은 뇌에서 고통을 완화하는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Endorphin) 보다 4000배나 강한 호르몬이라고 한다. 살아오면서 이처럼 대자연의 위대함에 대해 감동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늘과 산과 계곡이 어우러져 감동호르몬 다이돌핀이 최대로 분비되는 느낌이었다.



대자연에 대한 감동으로 심장박동이 들릴 정도였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풍광에 감동호르몬은 줄지 않고 더 커지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수직 벽의 산에서 폭포수가 쏟아내리고 있다. 산 중턱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는 장관 그 자체다. 이 산 일대가 석회암산이라서 수맥이 동굴을 통하여 복류하여 함께 모였다가 일시에 폭포를 형성하는 것일 게다.


가이드가 관음폭포까지가 아니고 관음폭포가 보이는 곳까지가 목적지라고 출발 전에 강조를 했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관음폭포까지 갈 수 있는 분은 다녀와도 좋다고 한다. 내가 제일 먼저 나섰다. 많은 분들이 주저하고 있다. 주저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길이 좁고 바닥도 울퉁불퉁하다. 조심하면 되니까 뒤따라오라고 했다. 정말 아찔한 코스다.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천 길 낭떠러지로 바로 직행할 것 같다.



낭떠러지 절벽에 노란 꽃이 피어 있다. 자기를 봐달라고 유혹하는 것처럼 보인다. 처음 보는 꽃이라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름답다. 나태주시인의 풀꽃이 저절로 떠올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조금만 더 가면 관음폭포다. 우리 부장들은 중간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말들이 풀을 뜯어 먹으면서 걸어오고 있다. 놀란 몇 부장들은 되돌아가고 두 명만 무사히 말들 사이를 통과했다

연인사이로 보이는 스페인 남자와 말레이시아 여자가 함께 오다가 여자가 겁을 먹어서 지나가지를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자기 혼자 먼저 가 버린다. 내가 신사도를 발휘해 이 여자분이 무사히 통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드디어 관음폭포 앞에 당도했다. 동심으로 돌아가서 하루 종일 물장난하고 싶어지는 충동이 들었다. 폭포수를 받아 먹어보니 차고 시원하다. 기분 같아서는 폭포수를 온몸으로 맞고 싶었다. 그런데 스페인 남자는 팬티만 입고는 폭포수를 즐기고 있다. 서양인들은 확실히 적극적이다. 마음속으로만 느끼는 것을 바로 실행한다. 젊은 시절에 이곳에 왔다면 나도 그랬을 것이다.



관음폭포를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올 때 보았던 풍광과 돌아갈 때 보는 풍광은 사뭇 다르다. 옥룡설산에 자꾸만 눈이 간다. 옥룡설산은 늘 구름에 가려져 있어 낯을 거의 보여주지를 않는다. 일 년 중 십 수 일만 산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복 많게도 오늘이 그 중 하루이다.



계곡 건너편에는 해발 5,596m인 옥룡설산이 만년설을 이고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고 반대편인 차마고도 길 위에는 해발 5,396m인 하바설산이 또한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서로 자기 쪽으로 와서 같이 놀자고 하는 것 같다. 두 산 정상에 다 가고 싶다.


그런데 이 산들은 아직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처녀산이다.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암벽의 돌이 단단하지가 않아 부스러지기 때문에 정복되지 않았다 한다.

옥룡설산과 하바설산은 처음에는 하나로 연결된 같은 산이었다 한다. 그런데 먼 옛날 인도대륙과 유라시아대륙이 충돌하는 지각운동으로 두 산으로 갈라졌다. 갈라진 틈 사이에 금사강이 흘러들면서 거대한 호도협 협곡을 만들어 놓았다.


호도협의 가장 낮은 지점에서 옥룡설산 정상까지는 무려 4400m의 고도차가 난다고 한다. 여기서 만 육천여 종의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하고, 험준한 길의 지형적 특이함과 세계의 동물 중 25퍼센트가 존재하는 생물학적 다양성으로 인해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돌아가는 길가에는 갈 때 보지 못한 꽃이 피어 있다. 인간의 눈이란 늘 부정확하고 착시가 있는 모양이다. 고은 시인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 떠올랐다. 똑 같은 길이라도 오고갈 때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어느덧 중도객잔에 도착을 했다. 거의 2시간이 소요되었다. 이곳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 했다. 맥주가 이처럼 맛있어 본 적은 기억에 없다. 뭔가 큰 것을 성취했다는 느낌이다. 20여 년 전에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으로 완주했을 때와 같은 성취감이 밀려왔다.


이젠 다시 여강으로 되돌아 가야한다. 여강으로 돌아가는 길도 올 때 보지 못했던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볼 수 있어 잠시라도 눈을 떼지 못하였다. 어제 제대로 잠도 못 잤는데도 전혀 피곤하지가 않다. 다이돌핀효과라고 느껴진다.



가이드가 여강에는 세계적인 것이 많이 있다고 자랑을 한다. 세계적인 자연은 옥룡설산과 호도협의 식물과 동물의 다양성, 세계적인 역사는 차마고도, 세계적인 문자는 나시족의 상형문자인 동파문자, 세계적인 건축물로는 여강고성을 들었다. 그런데 정작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문화가 하나 더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단 하나 뿐인 '모계사회'다.



일반적으로 모계사회를 이루고 있는 소수민족은 나시족(納西族)’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나시족은 모계사회의 유풍이 아직 남아 있을 따름이지 완전한 모계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부족은 모쏘족(摩梭族)’이라고 한다. 중국이 55개 소수민족을 지정할 당시 모쏘족을 하나의 독립된 소수민족이 아닌 나씨족에 속한 하나의 분파로 분류했기 때문에 나시족으로 알려져 있다.


나시족과 모쏘족은 여러 가지로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언어가 다르고, 복식문화도 엄연히 다르다. 인구수로는 나시족이 30, 모쏘족이 5만 명이다. 여강에서 4시간쯤 버스를 타고가 이족(彛族)이 많이 사는 도시 닝랑(寧蒗)에 도착하여 다시 루구후(瀘沽湖)’ 가는 미니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2시간이 넘도록 산길을 올라가야만 모쏘족(마사족)이 사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 루구후는 백두산의 천지처럼 해발 2680m의 산 정상에 위치한 호수다. 1997년 중국이 발표한 中國旅游年(중국 여행의 해) 10대 여행지에 속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호수다.



모쏘족의 독특한 혼인풍습은 주혼(走婚)’이다. 주혼을 간단하게 말한다면 男不娶, 女不嫁(남불취, 여불가)”. 남자는 장가들지 않고, 여자는 시집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모쏘족의 남녀는 18세가 되면 이성과 자유스럽게 사랑을 나눌 수가 있다 이들의 구애 방법이 독특하다. 남녀가 같이 춤을 추다가 여자가 남자의 손바닥을 살짝 긁어주면 된다. 이것이 사랑의 신호다. 그런데 남자들에게는 이러한 권한이 없다고 한다. 여자에게 구애를 받은 남자는 밤이 되면 부모들 몰래 여자의 방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남자는 날이 채 밝기 전에 여자의 집에서 나와 자기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쏘족 여인이 아이를 낳으면 아이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고 어머니의 집안에서 크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각자 생활을 한다. 아버지는 아이의 부양 의무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아이와 아버지는 자주 왕래하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샤(阿夏)란 모쏘어로 교제하고 있는 연인관계를 뜻한다. 아샤는 결혼이 아닌 교제의 관계이기 때문에 남녀 모두 일생에 몇 번의 아샤를 만날 수 있다. 남자는 한 번에 2명과 동시에 아샤관계를 가질 수가 없다. 그러나 여자는 동시에 여러 명의 남자와 아샤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아샤관계는 물질적, 사회적 의무 없이 (사랑)으로 이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마음이 식으면 헤어질 수도 있다. 어느 한 쪽이 아샤관계를 그만두고 싶을 때는 남자가 밤에 왔을 때 여인이 받아주지 않거나, 남자가 아샤를 다시 찾지 않으면 그들의 아샤관계는 끝난다.



모쏘족 사회에는 아빠라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모쏘족 사회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직업은 스님이라고 한다. 스님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한 가정에서 등급을 나눌 때에는 그 가정에 스님이 몇 명 나왔는가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로 태어나 죽어 천국에 가려면 1000번 이상 여성의 부름을 받고 10명 이상 아이를 낳아야만 천국으로 가는 자격을 얻는다고 한다.



가이드가 운남성에 올 때는 모쏘족에게 장가들기 위해서였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호랑이 같은 조선족 아내와 결혼했다고 한다.

이렇게 재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여강 시내에 도착을 했다. 벌써 저녁시간이 되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여강고성 투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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