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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사주의 역사 3-어떤 책을 볼 것인가-

by 황교장 2007. 10. 24.
 

사주의 역사 3-어떤 책을 볼 것인가-


1. 오대십국과 송나라

현대 사주이론의 기본인 일간을 중심으로 보는 방법은 서자평(徐子平)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서자평은 당(唐)이 멸망하고 송(宋)이 건국되기까지 53년간 혼란기인 오대십국(五代十國, 907-960)시대의 사람이다. 서자평은 종전의 년주(年柱)위주에서  일간(日干) 위주로 보는 오늘의 사주이론을 처음 만들었다.

사주학을 일명 ‘자평명리학’ 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날 사주를 공부하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교과서적인 책이 바로 서자평이 지었다는 「연해자평」이다.

그러나 「연해자평」은 서승이 엮었다고 알려져 있다. 서승은 송(宋. 960-1279)나라 때 사람이다. 서승(徐升)이 서자평이 지은 「연원(淵源)」이라는 책과 자기가 쓴 「연해(淵海)」라는 책을 합본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공부하는 「연해자평(淵海子平)」이라고 한다.


2. 원나라

원(元, 1271-1368)나라 말기에 경도(京圖)라는 분이 「적천수(滴天髓)」 원문을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도는 명나라의 개국공신인 유백온과 같은 사람이라는 설도 있다.


3. 명나라

명(明, 1367-1644)나라 때는 개국 공신인 유백온이 명리학 최고(最高)의 교과서인 「적천수(滴天髓)」를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장남(張楠)은 「명리정종(命理正宗)」을 지었다. 이는 「연해자평」과 대등소이하나 조금 진일보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4. 청나라

청(淸, 1616-1912)나라로 넘어오면서 고증학의 영향으로 사주이론은 더욱 발전한다. 청나라 초기에 작자 미상의 「난강망(欄江網)」이 저술되었는데 이 책을 기초로 여춘태가 「궁통보감(窮通寶鑑)」을 지었다.

청나라 중엽에 심효첨이 「자평진전(子平眞詮)」을 저술했다. 심효첨은 건륭 4년(1665)에 진사에 급제한 사람이다.

임철초는 1846년에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를 저술했다.


5. 중화민국

중화민국(中華民國, 1912-) 이후에는 원수산, 서락오, 위천리라는 3대 학자가 있다.


 가. 원수산

원수산은 그동안 비밀리에 전해오던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를 발행하여 대중에게 알린 사람이다. 1933년에「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를 발행했는데 진소암의 주석도 함께 넣었다.


나. 서락오

서락오(徐樂吾, 1886-1948)는 근대 중국 사주학계의 아버지다. 1935년에 서락오가 「적천수징의(滴天髓徵義)」를 발행했다. 1938년에 사주학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평수언(子平粹言)」을 저술하였다. 1941년 자신의 「궁통보감」을 증보하여 「조화원약평주(造化元鑰評註)」를 발행했다.

서락오는 이처럼 사주학의 삼대 필독서라고 평가되는 「적천수」, 「자평진전」, 「궁통보감」을 모두 평주하여 현대 사주 이론의 기틀을 마련했다.

  

다. 위천리

위천리는 1911년 절강성에서 출생했다. 위천리(韋千里)는 1933년 진소암의 「명리약언」을 교정, 주석하여 「정선명리약언」을 출판하였으며 1934년「명학강의」를 저술 발행, 1946년 「팔자제요(八字提要)」를 저술, 1963년에는 중국의 유명인사와 자신이 직접 감명한 자료를 엮은 「고고집(呱呱集)」을 저술했다. 이 책들 중에서 「정선명리약언」은 고전을 발견하여 발행한 것으로 명리학 연구에 큰 공헌을 한 것이다.

한국의 사주 대가라고 평가받는 박재완(朴在玩)선생이 1974년 「명리요강(命理要綱)」을 저술할 때 위천리의 「명학강의」를 번역하여 출간했다. 「팔자제요」 또한 박재완이 번역하면서 다만 일지론(日支論)을 추가하고 약간의 한국인 사주와 명리용어해설을 삽입해서 「명리사전」을 저술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위천리의 학설은 박재완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한국에 전파되었다.


6. 대한민국

한국에는 이석영(李錫暎)선생의 「사주첩경(四柱捷徑)」이 있다. 그동안 한국의 사주이론서는 중국책의 번역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1948년부터 1969년 동안 약 20년간 저자가 직접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된 국산 1호인 셈이다.


7. 결론

그럼 사주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어떤 책들을 보는 것이 가장 지름길이겠는가?

그 답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먼저 학문의 기초가 된 분들은 이석영선생의 「사주첩경」을 읽고 다음은 박재완선생의 「명리요강」을 보고난 후 다음 순서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적천수 징의(천미)」, 「자평진전(평주)」, 「궁통보감(조화원약평주)」, 「연해자평」, 「명리정종」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이 책들은 중국의 원서를 번역한 책이므로 한문에 조예가 없으면 이해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따라서 좀 쉽게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책들 중에서 제법 수준이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된 책들을 다음 글에서 소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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