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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연화도와 우도여행 - 2 통영 연화도와 우도여행 - 2 아침 5시 25분에 일어나 바다로 나갔다. 어제 일몰과 반대 방향에서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인다. 몽돌의 해조음만이 들리는 고요한 아침 바다다. 몽돌 해변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며 한참을 멍때리기 했다. 뇌과학에서는 뇌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특정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 DMN)’라고 한다. 마치 컴퓨터를 리셋하게 되면 초기 설정(default)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멍때리기는 뇌에 휴식을 줄 뿐 아니라 평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영감이나 문제 해결 능력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멍때리고 있다보니 마치 전생에 이러고 앉아 있었던 것 같았다. 다시 일어나서 해가 비치는 동쪽 해변을 끝까지 다시 서쪽 해변 끝까지 무념.. 2024. 6. 23.
통영 연화도와 우도 여행-1 통영 연화도와 우도 여행-1 통영은 섬이 570개(유인도 44개, 무인도 526개)나 된다고 한다. 이 중 연화도와 우도를 가기 위해 오래된 친구들과 2024년 6월 16일 오전 9시 20분에 통영 중화항에서 연화도로 향하는 배를 예약하였다. 연화도여름 여행의 백미는 섬 여행이다. 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다. 이날은 섬 여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이었다. 적당한 기온에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파도는 잔잔하여 호수 같은 바다이다. 삼대가 적선해야만 만날 수 있는 날씨라 여겨졌다. 부산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중화항에 8시 반에 도착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많아서 붐빈다. 아침 전이라 충무김밥을 먹고 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조급할 것 같아 포장해 선상에서 멋진 풍광을 감상하면서 먹기로 했다. 생각보다 승선.. 2024. 6. 20.
남도여행2-백련사와 다산초당 남도여행2-백련사와 다산초당 선암사를 나와 강진 백련사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남도의 시골길이다. 이 길은 금둔사를 지난다. 금둔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핀다는 납월홍매가 있다. 금둔사입구를 지나자 길가의 가로수는 연분홍꽃이 한창이다. 살구꽃이다. 살구꽃이 도화만큼 선정성인 색깔이라 정감을 더한다. 길은 벌교를 지나 조성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자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이곳 기억나느냐? 라고 묻자 거침없는 대답이 연미정이라고 한다. 순간적으로 열화정이지 무슨 연미정이냐고 할 뻔했다. 이곳은 작년 가을에 국립순천대학교 총장을 지낸 자랑스런 대학 동기인 박총장의 아들 결혼식에 같이 온 곳이다. 결혼식이 저녁 시간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순천 근처에 있는 강골마을 열화정 강골마을과 열화정, 우천리 삼층석탑.. 2024. 4. 3.
남도여행1-조계산 선암사와 선암매 남도여행1-조계산 선암사와 선암매 2024년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대학동기들과 남도 여행을 떠났다. 부산을 출발하여 함안휴게소에서 만나 선암사 입구인 승주IC로 나와 진일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는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처음은 강진 사의재와 영랑생가를 보고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가려고 계획하였지만 선암사 매화가 만개한 때라서 계획을 갑자기 바꾸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선암사만큼 자주 와본 절도 별로 없다. 올 때마다 선암사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늘 새롭게 느껴진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을 읽고 문학기행을 왔을 때가 처음이었다. 낯선 전라도 사투리에 정감이 간 것도 ‘태백산맥’ 덕분이다. 선암사는 조정래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선생은 태고종인 선암사 스님의 아들이다. 태.. 2024. 3. 27.
샹그릴라를 찾아서 샹그릴라를 찾아서 2024년 1월 10일부터 17일까지 7박 8일 동안 중국 운남성 일대 여행을 다녀왔다. 2016년 5월에 다녀온 리장 고성과 옥룡설산 그리고 차마고도 트레킹은 큰 감동을 받은 여행지였다. 하지만 당시에 미처 가보지 못한 샹그릴라에 대한 아쉬움이 강하게 남아 있어 이번 여행을 가게되었다. 샹그릴라(Shangri-La)의 어원은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이다. 샹그릴라는 이 소설에 나오는 티베트의 산맥 속에 있는 라마교 사원 공동체로 신비스런 유토피아로 그려져 있다. 이 책의 첫 장면은 러더포드가 베를린의 템플호프에서 오랜만에 옛 친구들과 만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다.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에 대학시절 모두의 관심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2024. 2. 7.
70 청춘 초등 동창생들과 함께 한 중국 여행 4-성도- 70 청춘 초등 동창생들과 함께 한 중국 여행 4 -성도-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아침이다. 어제 늦게 공산당 연수원에 투숙하여 9시에 출발을 했다. 구황공항에서 오늘 비행기가 11시 30분에 뜬다고 하지만 날씨라는 게 믿을 수가 없다. 만약에 또 결항이 되면 오늘 하루 아무 곳에도 갈 수 없다. 그래서 버스로 성도로 가기로 했다. 아쉽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지 중 하나인 낙산대불은 볼 수가 없다. 다시 황룡에서 성도로 향했다. 주변의 풍경들은 낯익은 모습이지만 역으로 가는 길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육칠십 년대 우리 친구들과 함께한 어린 시절 놀았던 시골 모습과 많이 닮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차는 민강을 따라 계속 내려가고 있다. 출발지인 황룡이 해발 2,9.. 2023.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