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의 변화1-간합 이야기
사주공부에서 제일 혼동되는 것이 바로 간지의 변화이다. 10간과 12지가 본래의 성질이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변심을 하기 때문이다.
10간과 12지는 서로 합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합하는 것을 합이라고 하고, 부딪치는 것을 충이라고 한다.
합에는 간합, 지합, 삼합, 방합이 있다. 그리고 충에는 간충과 지충이 있다. 이와 같은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사주의 고수가 되는 것이다.
우선 간합에 대해 알아보자.
간합(干合)을 풀이하면 간(干)이 합(合)을 한다는 것이다. 즉 10개의 간이 합한다는 의미다.
간합을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다.
갑(甲)과 기(己)가 만나면 합(合)이 된다.
즉 갑이라는 남자와 기라는 여자가 서로 사랑을 하여 한 몸이 된다. 궁합을 볼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을(乙)과 경(庚)이 만나면 합(合)이 된다.
병(丙)과 신(辛)이 만나면 합(合)이 된다.
정(丁)과 임(壬)이 만나면 합(合)이 된다.
무(戊)와 계(癸)가 만하면 합(合)이 된다.
그런데 이들이 합해지면 원래의 오행과는 다른 오행으로 변한다.
갑(甲)목과 기(己)토가 합하면 토(土)로 변한다.
을(乙)목과 경(庚)금이 합하면 금(金)으로 변한다.
병(丙)화가 신(辛)금을 합하면 수(水)로 변한다.
정(丁)화와 임(壬)수가 합하면 목(木)으로 변한다.
무(戊)토와 계(癸)수가 합하면 화(火)로 변한다.
간합이 되어 다른 오행으로 변하는 것을 해석하는 것은 아주 복잡 미묘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일단 암기해야만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무슨 공부이든 기초적인 것은 암기해야만 그 다음으로 응용이 가능한 법이다.
위의 구조를 자세히 보면 10간 중 갑부터 순서대로 다섯 자가 아래로 배열되어 있다. 갑(甲)부터 시작하여 무(戊)까지 다섯 개를 적고, 기(己)부터 계(癸)까지 순서대로 그 옆에 배열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합한 결과물의 오행을 보면 토금수목화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다시 자세히 보면 갑목은 양간이면서 양목이다. 그리고 기토는 음간이면서 음토이다. 앞의 오행의 상생상극에서 보면 목이 토를 극(克)한다. 그러나 양목인 갑목은 음토인 기토를 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합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절묘한 음양의 조화가 아닌가. 원래는 서로 극하는 오행이지만 서로 합함으로써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간합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갑기합토(甲己合土)
남자의 일간이 갑(甲)목이고 여자가 기(己)토라고 하자, 이들이 합하여 토(土)가 되는 것이다.
이는 겉으로는 남자인 갑목이 기토를 극하기 때문에 이기는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여자인 기토가 승리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갑기가 합이 되어 토로 변하기 때문이다. 일간이 갑인 남자가 일간이 기인 여자와 부부로 함께 살면서 겉으로는 늘 갑인 남자가 이기는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은 여자에게 많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윈윈(win-win)인 것이다.
따라서 궁합을 볼 때 제일 먼저 살피는 것이 바로 남녀의 일간 합의 유무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사주 구성의 전체를 다 보아야지 일간의 합의 유무만으로는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2. 을경합금(乙庚合金)
을경 간합은 을(乙)목인 여자와 경(庚)금인 남자가 합을 하면 오행은 금으로 변한다.
경금인 남자로서는 최고의 선택이다. 만약에 을목 남자와 경금 여자가 결혼을 한다면 일반적인 의사결정권은 여자에게 있다. 물론 사주 전체를 다 보아야지 일간의 합의 유무만으로는 판단할 수는 없다.
3. 병신합수(丙辛合水)
병신 간합은 병(丙)화인 남자와 신(辛)금인 여자가 결합을 했는데 그 결과물은 수(水)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는 병화인 뜨거운 태양이 보석인 신금을 녹여 물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천하의 병화인 남자도 신금의 여자를 만나면 불같은 성격이 자제가 되어 신중한 사람이 되는 이치이다.
4 정임합목(丁壬合木)
정임 간합은 임(壬)수인 남자와 정(丁)화인 여자가 결합했는데 그 결과물은 목(木)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수(水)인 임의 남자가 화(火)인 정의 여자를 만나 새로운 형태인 목으로 바뀐 것이다. 더욱이 이 목은 수, 목, 화로 연결하는 상생관계이기 때문에 다른 간합보다 더 끈끈한 정이 많다. 즉 유정(有情)하다고 볼 수 있다.
5. 무계합화(戊癸合火)
무계 간합은 무(戊)토인 남자와 계(癸)수인 여자가 결합하여 화(火)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무토의 남자와 계수의 여자가 결합하면 토(土)를 도와주고 수(水)한테는 극을 받는 화(火)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 무계간합인 경우는 도와주기도 하고 극을 당하기도 하므로 사주 전체 구성을 다 보아야지 단편적인 간합만으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 장에서 설명한 이 다섯 개의 간합의 속성을 이해하고 암기해야만 다음 단계의 공부가 가능하다. 우선은 힘이 들더라도 연습장에 적어서 몇 번 연습을 하면 암기하기가 쉽다. 어려워 보이지만 5종류 20글자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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