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의 변화3 -지지삼합
지지의 삼합은 일반적으로 궁합을 볼 때 쓰이는 것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해(亥)묘(卯)미(未) 삼합을 보자 돼지띠(亥)와 토끼띠(卯)와 양띠(未)는 궁합이 좋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삼합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인(寅)오(午)술(戌) 삼합은 범띠와 말띠와 개띠는 삼합이 되어서 궁합이 좋다고 한다.
사(巳)유(酉)축(丑) 삼합은 뱀띠, 닭띠, 소띠는 삼합이 되어서 궁합이 좋다고 한다.
신(申)자(子)진(辰) 삼합은 원숭이띠, 쥐띠, 용띠는 삼합이 되어 궁합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맞지 않는 설명이다.
사주에서 궁합은 일간과 일지를 중심으로 사주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보는 것이지 연지인 태어난 해의 띠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띠로써 궁합을 보는 것은 대략 5% 정도는 고려될 수 있겠다. 그러므로 궁합을 보러 철학관에 갔을 때 어떤 띠와 결혼을 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들은 사이비 돌팔이라고 보아도 된다.
그러나 일지가 이와 같이 삼합이 되면 일단 속궁합은 좋다고 볼 수 있다.
궁합이 좋다는 위의 띠들을 자세히 보면 모두 4살 차이다. 즉 12지지를 4살 차이로 3띠씩 묶어 4개로 나누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즉 삼합은 지지 3개가 모여서 하나의 오행으로 변하기 때문에 지지 삼합이라고 한다.
사주를 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이 삼합이다. 그러므로 지지삼합도 구구단처럼 우선은 외우고 봐야한다.
1. 해(亥)묘(卯)미(未)가 모이면 목(木)으로 변한다.
2. 인(寅)오(午)술(戌)이 모여 화(火)로 변한다.
3. 사(巳)유(酉)축(丑)이 모이면 금(金)으로 변한다.
4. 신(申)자(子)진(辰)이 모이면 수(水)로 변한다.
그런데 이 4가지의 지지의 삼합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세 글자 중 가운데에 있는 글자의 오행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그런가를 분별하기 전에 일단 외워두자. 나중에 실력이 점차 쌓이면 미묘한 변화까지도 감지를 할 수 있다.
좀더 자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가. 亥卯未 合木
亥卯未에서 亥卯나 卯未가 만나는 것을 반합이라고 한다. 이는 삼합만큼의 결속력은 없지만 그의 버금갈 정도로 결속력이 있다.
그러면 가운데 글자가 없는 亥와 未가 만나면 어떻게 되는가?
이는 학설이 반반으로 나누어져 있다. 합을 한다고 주장하는 설과 미토는 해수를 극할 뿐이지 절대로 합이 될 수 없다고 주장을 하는 설로 나뉜다.
그런데 실제 임상을 해보면 이 둘의 관계가 유정(有情)함을 알 수 있다.
좀더 깊어 들어가 지장간을 분석해보자.
해(亥)의 지장간은 무(戊)가 7, 갑(甲)이 7, 임(壬)이 16이다. 이 중에 분명히 甲木이 7이나 있다.
그리고 미(未)의 지장간을 살펴보면 정(丁)이 9, 을(乙)이 3, 기(己)가 18이다. 이 중에 분명히 乙木이 3이나 있다. 따라서 亥와 未가 만나면 甲木이 7이고 乙木이 3이어서 목이 많아지는 구조다. 또한 亥에는 甲木을 도와주는 壬水가 16이나 있어 木이 강해진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다가 대운(大運)이나 세운(歲運)에서 卯木이 올 때에는 이 기간에는 삼합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늘 사주 전체의 구조를 잘 살펴보아야 알 수 있다.
나. 寅午戌 合火
寅午戌에서 寅午나 午戌이 만나는 것을 반합(半合)이라고 한다. 이 또한 삼합(三合)만큼의 결속력은 없지만 그의 버금 갈 정도로 결속력이 있다.
그런데 가운데 글자인 오(午)가 빠지고 인(寅)과 술(戌)이 만나면 어떻게 되는가?
이 또한 지장간을 살펴보아야 한다. 寅의 지장간은 무(戊)가 7, 병(丙)이 7, 갑(甲)이 16이다. 그리고 술(戌)의 지장간을 보면 신(辛)이 9, 정(丁)이 3, 무(戊)가 18이다. 이 중에는 병화가 7이고 정화가 3으로서 화(火)가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인(寅)중에는 화(火)를 도와주는 甲木이 16이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대운이나 세운에서 午운을 만나면 寅午戌 삼합으로 변한다.
다. 巳酉丑 合金
巳酉丑에서 巳酉나 酉丑이 만나면 半合이라고 한다. 앞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三合만큼은 결속력은 없지만 거의 버금 갈 정도로 결속력이 있다.
그런데 가운데 글자인 유금이 빠지고 사(巳)와 축(丑)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 또한 지장간을 살펴보아야 한다.
사의 지장간은 무(戊)가 7, 경(庚)이 7, 병(丙)이 16이다. 그리고 축(丑)은 계(癸)가 9, 신(辛)이 3, 기(己)가 18이다.
여기서 보면 巳에는 庚금이 7이고 금을 도와주는 戊토가 7이나 된다. 그리고 丑에는 辛금이 3이고 금을 도와주는 己토가 18이나 된다. 이와 같이 사(巳)와 축(丑)은 금(金)의 성분을 그 자체로도 많이 갖고 있다.
따라서 운에서 유(酉)금이 오면 바로 삼합(三合)이 되는 것이다.
라. 申子辰 合水
申子辰에서 申子나 子辰이 만나면 반합이라고 한다. 이는 三合만큼은 결속력이 없지만 거의 버금이 갈 정도로 결속력이 있다.
그런데 가운데 글자인 子水가 빠지고 申과 辰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 또한 지장간을 살펴보자.
신(申)에는 무(戊)가 7, 임(壬)이 7, 경(庚)이 16이다. 그리고 진(辰)에는 을(乙)목이 9, 계(癸)수가 3, 무(戊)토가 18이다. 여기서 보면 신(申)에는 임(壬)수가 7이고 수(水)를 도와주는 경(庚)금이 16이나 된다. 그리고 진토는 신금을 생하여 수를 도와주기도 한다.
따라서 신진의 합을 전혀 합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논리는 맞지가 않다. 어느 정도 합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삼합에 대하여 말하면 중심에 있는 제왕의 글자 즉 子午卯酉가 빠진 합도 어느 정도의 결속력은 있다고 본다.
또한 운의 흐름을 보면 매일 子午卯酉의 시간이 오고 있다. 그리고 매년 子午卯酉의 달이 온다. 그리고 대운에서 子午卯酉의 운이 오면 이 또한 삼합이 된다. 따라서 많은 책에서 중심글자인 子午卯酉가 없으면 전혀 합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인 오류라고 본다. 단 子午卯酉 중심글자가 있는 것에 비해 결속력이 떨어질 따름이지 합이 되지 않는다고는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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