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4 스페인 여행12-톨레도와 엘 그레코 스페인 여행12-톨레도와 엘 그레코 포르투갈 파티마를 나와 이젠 스페인의 옛 수도인 톨레도로 향했다. 톨레도는 스페인에서 알함브라 궁전 다음으로 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톨레도의 풍수와 엘 그레코의 작품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곳이 어떤 명당이기에 스페인에서 가장 오랫동안 수도의 역할을 했는지 알고 싶었고, 엘 그레코가 남긴 명화를 직접 보고 싶었다. 포르투갈에서 다시 스페인으로 넘어 올 때도 국경을 지나는 줄도 몰랐다. 톨레도로 가는 길은 넓은 평야와 낮은 야산으로 된 구릉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중간에 휴게소를 한번 들르고는 곧장 톨레도 근처까지 왔다. 멀리서 톨레도를 보는 순간 천하의 요새라고 느꼈다. 앞서 다녀온 알함브라 궁전과 론다와는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듯 다르다. 외적을 방어하기에는 최적의 풍.. 2023. 3. 4. 포르투갈 여행3-호카곶과 파티마 포르투갈 여행3-호카곶과 파티마 리스본을 나와 호카곶(카보다로카)으로 향했다. 리스본 중심을 벗어나 해안선을 따라 아기자기한 언덕길을 달린다. 차는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다가 전망이 확 트인 곳에 멈추었다. 직감적으로 호카곶임을 알 수 있었다. 곶(串)은 바다 쪽으로 뾰족하게 뻗은 육지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장산곶, 호미곶, 간절곶 등이 있다. 이곳 호카곶은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호카곶에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은 강하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걷기가 좋다. 파도는 해안 절벽에 부딪혀 크게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가까이 있는 물빛은 에메랄드빛이지만 먼바다로 갈수록 검은색에 가까운 검푸른색이다. 옛사람들이 저 바다 끝에는 낭떠러지가 있다고 생각할 만큼.. 2023. 3. 1. 포르투갈 여행2-리스본과 지도자들의 리더십 포르투갈 여행2-리스본과 지도자들의 리더십 툭툭이는 리스본 시내가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왔다. 먼저 간 곳은 벨렘탑이다. ‘물 위에 앉은 나비’, ‘타구스강의 귀부인’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벨렘탑 7년간의 공사 끝에 1521년에 완성된 마누엘 양식의 3층 탑이다. 아름다운 3층 테라스는 옛날 왕족의 거실로 사용되었고, 2층에는 항해의 안전을 수호하는 ‘벨렘의 마리아상’이 서 있다. 벨렘탑은 여러 가지 역할을 했다. 선박 출입을 감시하는 요새로, 탐험대의 전진기지이기도 했다. 바다를 향하는 탐험가들이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건물이자, 돌아와 처음으로 보는 건물이기도 했다. 바다를 오고 가는 이에게 벨렘탑은 리스본의 얼굴이었다. 스페인이 지배하던 시절부터 19세기 초까지 정치범 .. 2023. 2. 24. 포르투갈 여행1-리스본과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포르투갈 여행1-리스본과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2022년 7월 13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숙소 주변을 돌아보니 수영장이 잘 정비되어 있다. 아침부터 날씨가 더워 수영을 한번 하고 아침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9시부터 수영장이 개장된다. 아쉬움을 남기고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했다. 주변 풍경은 농촌 그 자체다. 스페인이 농업국가임을 알겠다. 농작물을 수확하고 난 후의 그루터기와 올리브 나무, 포도밭들을 스쳐 지나간다. 한 시간 조금 더 달리자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경이 나왔다. 가이드의 설명이 없었다면 전혀 모르고 지나갈 뿐이었다. 작은 개울을 건너니 국경이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아마데우와 연인 스테파니아가 스페인으로 도주할 때 리스본의 도살자로 불린 비밀경찰 멘데즈의.. 2023. 2. 17. 스페인 역사 3-3 합스부르크 왕조가 통치한 시기 – 3 스페인 역사 3-3 신성로마제국의 합스부르크 왕조가 통치한 시기 – 3 펠리페 3세(재위 1598~1621) 펠리페 3세는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의 세 번째 왕이다. 1598년 아버지 펠리페 2세가 죽자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그는 사촌인 오스트리아의 마르가리타 공주와 결혼했다. 왕의 나이 21살, 왕비의 나이 14살이었다. 그들은 결혼 기간 13년 동안에 8명의 자녀를 낳을 정도로 화목했다. 왕비가 사망하자 왕은 재혼하거나, 정부를 두지 않았고 혼외자식도 만들지 않았다. 10년을 독신으로 살다가 사망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펠리페 3세 유아 사망률이 높던 당시 합스부르크 왕가로서는 드물게 무려 5명의 자식이 성인으로 성장하였다. 장남인 펠리페 왕자는 훗날 펠리페 4세가 되었다.. 2023. 2. 11. 스페인 역사 3-2, 합스부르크 왕조의 펠리페 2세 스페인 역사 3-2 합스부르크 왕조의 펠리페 2세(1527~1598, 재위 1556~1598) 현재 유럽사에서 관련 전기가 가장 많이 쓰인 인물로는 아돌프 히틀러, 나폴레옹 다음으로 펠리페 2세라고 한다. 펠리페 2세 스페인을 합스부르크 왕가가 통치한 시기는 카를로스 1세(카를 5세, 1516~1558), 펠리페 2세(1556~1598), 펠리페 3세(1598~16210, 펠리페 4세(1605~1665), 카를로스 2세(1665~1700)의 184년 동안이다.당대 유럽 최강국이었던 스페인의 군주인 펠리페 2세의 비중은 부왕인 카를로스 1세에 버금간다. 스페인은 카를로스 1세와 펠리페 2세가 다스렸던 82년간이 세계 최강의 해가 지지 않는 글로벌 제국이었다. 카를로스 1세가 죽기 2년 전에 아들 펠리페 2.. 2023. 2. 5. 이전 1 2 3 4 5 6 7 8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