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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모로코 여행1-아실라 아프리카 모로코 여행1-아실라 세우타에서 일찍 일어나 주변 관광을 즐기려고 했으나 그동안 쌓인 피로로 늦잠을 잤다. 아침식사 후에 모로코 입국장으로 가자 한산하다. 그런데 분위기는 제법 살벌하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관광객이 모로코에 입국하는 것은 2년 반 만에 우리가 처음이다. 제법 까다롭게 검사를 한다. 모로코 입국장 가이드 말로는 이 정도는 아주 편안하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자국민이나 다른 외국인들에게는 더 엄격하게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자국민 한 사람을 별 이유도 없이 군기를 잡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모자란 인간은 조그마한 권한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그걸 꼭 이용하려고 한다. 입국 절차를 모두 마치는데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이젠 본격적인 모로코 여행이다. 관광객을 실은 버스는 구불구불.. 2022. 11. 30.
스페인 여행10-세우타와 스페인 역사3-1 스페인 여행10-세우타와 스페인 역사3-1 세우타항에 내리자 해가 져 어두움이 몰려왔다. 숙소인 세우타 호텔로 택시를 타고 갔다. 세우타는 스페인의 자치 도시로 멜리야와 마찬가지로 이베리아 반도가 아닌 북아프리카 본토에 위치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 고대 카르타고인들이 건설한 항구 도시에서 시작되었다. 세우타 전경 이후 고대 로마, 게르만의 반달 왕국, 동로마 제국 등의 지배를 받았고, 711년에는 아랍인들에게 정복되었다. 이후 1415년 포르투갈에게 정복되었다. 1580년부터는 포르투갈의 왕위를 스페인 국왕이 겸하게 되었는데 형식상 계속 포르투갈에 소속된 지역이었지만 사실상 스페인 영토가 되었다. 그러나 1640년 브라간사 왕조가 포르투갈 왕위를 주장해 포르투갈 독립 전쟁이 터지면서 포.. 2022. 11. 8.
스페인 여행9-지브롤터해협과 스페인 역사2 스페인 여행9-지브롤터해협과 스페인 역사2 하얀마을 미하스를 나와 알헤시라스로 향했다. 알헤시라스로 가는 길은 4차선 도로로 승차감이 아주 좋다. 스페인은 도로망이 아주 잘 닦여 있다. 독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에 비해 손색이 없다. 동유럽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도로망이 좋은 편이다. 로마 시대부터 이미 잘 닦여진 도로를 조금만 더 확장하면 되었을 것이다. 이슬람 군대가 불과 7년 만에 북서 산악지대를 제외한 이베리아반도 전체를 점령한 데는 로마 시대부터 잘 닦여진 도로망이 일조했다고 한다. 차는 한 시간여 만에 알헤시라스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중국 음식점으로 갔다. 우리나라의 중국요리는 아주 좋아하지만 정작 중국에 가면 제대로 먹지를 못한다. 고수의 강한 향과 기름을 너무 많이 사용해 느끼하기 .. 2022. 8. 10.
스페인 여행8-하얀마을 미하스와 스페인 역사1 스페인 여행8-하얀마을 미하스와 스페인 역사1 론다를 나와 일본 관광객에게는 필수 코스인 하얀 마을 미하스로 향했다. 주변 경치가 눈에 익숙하다. 그런데 결정적인 풍광이 나타났다. 바위가 독특한 산이다. 아침에 그라나다에서 올 때 보았던 바로 그 바위산이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다. 되돌아가는 풍경은 낯설음이 아닌 정겨움이다. 30여 분을 정겨운 길을 달리자 갈림길이 나왔다. 갈림길에서 큰 고개를 넘어간다. 고갯길 근처에도 제법 큰 하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고개를 넘어가자 멀리 지중해가 보인다. 바닷길을 따라 1시간을 지중해와 나란히 달리다가 차는 느린 속도로 산을 오른다. 경사가 만만찮다. 산의 7부 능선에 하얀 마을이 나타났다. 직감적으로 미하스라고 느껴졌다. 미하스(Mijas)는 론다와 같이.. 2022. 8. 8.
스페인 여행7-론다(Ronda) 스페인 여행7-론다(Ronda) 연일 강행군인데도 어김없이 4시 반만 되면 잠이 깬다. 기본운동을 하고 숙소 근처 산책을 나갔다. 큰 도로 옆이라 산책하기가 불편했다. 숙소에는 어제 미국 대학생들이 단체 여행을 와서 새벽부터 소란하다. 아침식사를 하고는 투우의 본고장인 론다로 향했다. 론다로 가는 길가는 대부분이 올리브나무다. 간간이 풍력발전소가 눈에 들어온다. 해발이 높아 바람이 센 모양이다. 높은 산들이 이어지고 가운데에는 넓은 분지가 있다. 산에 나무가 적어 조금은 삭막하지만 나름의 특색있는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계속 이어지는 산악과 구릉이 교차하면서 차창을 스쳐 지나간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무념무상으로 보는 것 또한 여행의 참맛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고향같이 정겨운 풍경이 다가.. 2022. 8. 7.
스페인 여행6-알함브라 궁전2 스페인 여행6-알함브라 궁전2 저녁 식사 후에 알함브라 궁전이 가장 잘 보인다는 알바이신 지구로 향했다. 이곳은 198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언덕이 높아 차가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은 걸어서 갔다. 알바이신 언덕에 도착했다. 알함브라 궁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해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일몰의 알함브라 궁전은 알함브라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알함브라는 아랍어로 ‘알 함라(Al Hamra)’, 즉 ‘빨강, 붉은’이라는 뜻으로,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은 ‘붉은 성’을 뜻한다. 해거름빛에 비친 성은 더욱 붉다. 붉게 물든 알함브라 궁전을 조망하고는 걸어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구불구불하면서도.. 2022.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