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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

고전함께 읽기 - 논어

by 황교장 2021. 5. 23.

문화교양학과 1학년 1학기 과목 중에 고전 함께 읽기가 있다. 고전은 논어다. 논어라는 책은 공자(BC 551-479)는 보지 못한 책이다. 왜냐하면 공자 사후에 제자들이 공자의 말씀에 관해 엮은 책이기 때문이다. 논어는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읽고 나면 감흥이 달라지는 책이다. 다음 글은 논어에 대해 2021학년도 1학기 중간과제물로 제출한 것이다. 위인지학과 위기지학의 관점에서 논해 보았다.

 

대성전

<과제명>

교재 4쪽 학이편 제1장을 보면, 공자가 말한 유명한 세 문장 구절이 있다. 배우고 때 없이 익히면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데서 찾아오면 반갑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으면 군자답지 않은가!” 이 구절은 복잡한 이론도 아니고, 대단한 얘기도 아니며, 공자가 생각하는 군자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린 문장이다.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다가오는 문장 하나를 주제로 정하여, 자기 삶의 경험에서, 또는 평소 생각해 왔던 소신, 신조 등을 바탕으로 왜 자신이 선택한 주제가 마음에 다가왔는지, 또 우리 인생에서 그 주제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지 자기 글로 서술해 보시오.

 

대성전 공자상

1. 서론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배우고 때 없이 익히면 기쁘지 않은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반갑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으면 군자답지 않은가!”

이는 논어 학이편 제1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중에서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으면 군자답지 않은가!’를 주제로 논하고자 한다.

 

대성전 용조각 기둥

그 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자존감의 문제였다. 남보다 잘나 보이고, 남보다 똑똑하게 보이고, 남보다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공부하고 부단히 노력을 해 왔다.

그런데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으면 군자라고 했다. 이는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공명심에서 하는 공부인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을 말한다. 위기지학은 다른 사람이 나를 몰라준다고 해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위기지학의 관점에서 논하고자 한다.

 

대성전 내부

2. 본론

 

. 위인지학의 심리학적 고찰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은 원래 열등한 존재로 태어난다고 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열등감을 극복해도 또 다른 갈등에 직면한다. 이번에는 우월감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천신만고 끝에 획득한 우월감을 유지하는 것은 열등감을 극복할 때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다.

이렇듯 사람은 일생 동안 열등감과 우월감의 쳇바퀴를 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능력을 타고 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해 우월한 것도 있고, 열등한 것도 있다. 모든 것이 다 열등하고 모든 것이 다 우월한 경우는 없다.

아들러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발전해 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도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과소평가하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열망하면서 더 노력을 하게 된다. 나 역시 아들러 이론에 공감을 하면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위인지학을 해 왔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직장에서도 학교장으로 퇴직을 했다.

그러나 퇴직을 하고 끊임없이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사회생활에서 한 발짝 물러설 나이가 되니 타인과 비교하여 우월감을 유지하는 위인지학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위기지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 방송대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문화교양학과에 진학을 했다.

 

규문각

 

. 논어의 중요 위기지학 내용 고찰

1) ‘不患人知不己知 患不知人也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한다.’

이는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내가 남에게 잘났다고 하는 위인지학이 아니라 남의 잘난 점을 미처 보지 못할까 걱정하는 위기지학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2)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혼자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울 것이다.

3) ‘學而不厭 誨人不倦

배움에 있어 싫증 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공림입구

4)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초라한 밥과, 물을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즐거움은 이 가운데에도 있다. 의롭지 않게 부귀를 누리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5). ‘子曰 女奚不曰 基爲人也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공자가 말하기를 너는 어찌하여 그 사람됨이 분발하면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워 근심을 잊어 늙음이 장차 이르는 것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6) ‘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 子不語愧力亂神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공자가 말하기를 나는 나면서부터 안 자가 아니다. 옛 것을 좋아하여 민첩하게 그것을 구하는 사람이다. 공자께서는 괴이함과 폭력과 난동과 귀신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세 사람이 길을 감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 선한 자를 택하여 따르고, 그 선하지 않은 자를 가려서 고친다.

 

행단

7) 공자의 五德(오덕) : ()순하고, ()어질고, ()공손하고, ()검소하고, ()겸손하다.

8) ‘過則勿憚改

잘못이 있다면 고치기를 두려워 하지마라. 잘못을 인정하라.

9) ‘攻乎異端斯害也已

남을 공격하면 이것은 나에게 해가 될 뿐이다.

10) ‘克己復禮爲仁

자신을 이기고 예를 회복하는 것이 인이다.

11) ‘仁者愛人也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12)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증자가 말하기를 공자의 도는 충서일 뿐이다.

13) ‘子曰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

공자가 말하기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공자묘(대성지성문선왕)

3. 결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으면 군자라고 했다. 그만큼 우리 인간은 남의 평가에 아주 민감하게 살고 있다. 이는 더불어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타인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가 않다. 단지 자기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뿐이다.

그러니 설령 남들이 관심을 조금 갖더라도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주체적 삶을 살아야 한다. 아들러는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이처럼 남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

즉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한다. 아들러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발전해 나간다고 한다. 알고보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은 없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이 인간이다. 다른 점은 부족한 점을 비관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메꾸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그 결과가 항상 만족스럽지는 않을지라도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즐기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공자는 자신을 평가하기를 분발하면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워 근심을 잊어 늙음이 장차 이르는 것도 모른다고했다. 이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즉 위기지학인 셈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면서 살아간다. 점차 좀더 나은 생활을 위해 살고, 그 다음에는 권력과 명성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수준을 높여가는 위인지학을 한다. 이러한 것들이 충족이 되면 자아실현을 향해 나아 간다. 자아실현이야 말로 위기지학인 셈이다.

살아보니 줄곧 순탄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고통과 상처, 괴로움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면이 아닌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여 위기지학을 할 때 즉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학문을 할 때 인생은 향기로운 꽃을 피울 것이다.

나이가 들고 퇴직을 하고나니 좋은 점은 이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섭섭하지 않고, 알아준다고 해도 뛸 듯이 기쁠 것도 없이 담담해진다는 점이다. 비로소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알아주는 위기지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노년의 학문이 나날이 즐겁다.

 

비각(문화대혁명 때 부서진 흔적)

 

  자존감을 높이고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두 책에서 요약해 보았다.

 

1.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 원장은 자존감 수업에서

 

자존감의 3대 기본축은 자기효능감, 자기조절감, 자기안정감이라고 한다.

자기효능감은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를 느끼는 것이고, 자기조절감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을 말한다. 자기안정감은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을 말한다.

3대 기본축이 집합된 것이 자존감이다. 자존감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신을 사랑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정신건강의 척도라고 한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다른 개념이다. 자존심은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느끼는 상한 감정이다.

진정한 행복은 튼튼한 자존감에서 나온다고 한다. 자존감은 내가 내 마음에 얼마나 드는 가에 대한 대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신의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 중 중요한 하나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사람들의 80%가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관계가 힘든 사람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이 거리감 두기다.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거나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는 빨리 포기하는 것이 낫다. 나랑 맞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안 맞는 사람에게는 집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뇌를 행복하게 해야 된다. 뇌를 행복하게 하는 세 가지 행동은

첫째 : 걸어라!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처럼!

둘째 : 표정을 지어라! 나를 사랑하는 듯이

셋째 : 혼자 말을 하라! 괜찮아, 누구나 이런 일을 겪어, 등등

인간의 뇌는 이 세 가지 행동을 할 때 활발하게 기능한다!

 

 

2. 주역학자 김승호님은 사람이 운명이다에서

 

운명은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특히 잘난 척은 혼자 있을 때도 하지 말아야 하고, 남들과 있을 때는 더더욱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잘난 척하는 놈을 가장 미워한다! 남에게 정당한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면 남이 가진 잘난 점을 살펴야 한다. 나의 잘난 점을 억지로 혹은 과장되게 드러내서는 안 된다. 사람은 어느 곳에 가서든 평범함을 지켜야 된다. 항상 뽐내는 사람은 점점 외로워지는 법이고, 반대로 자신보다 남을 높이고 앞세우는 사람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간다. 인생이란 날로 발전할 때 아름다운 법이다. 위대한 것을 추구하면 그 사람은 점점 위대해진다.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하면 자기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된다. 그러면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내 안의 세계가 훌륭하고 아름답고 재미있다면 이는 분명 자기 자신의 좋은 친구다. 그래서 인생 최고의 즐거움은 공부가 아닐 수 없다. 공부의 끝에는 깨달음이 있다. 나의 공부가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아야 한다. 자기가 읽은 지식에 너무 큰 자부심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도 넓다! 공부는 많이 하되 조심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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