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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Ⅰ

by 황교장 2021. 9. 30.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요즈음 온 나라를 들썩이고 있는 말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다. 주역의 64괘 중 13번째 괘가 천화동인이고, 14번째 괘가 화천대유이다.

 

주역은 사서삼경 중 마지막 경전인 역경(易經)이다. 주역은 점을 치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역이란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이기도 하다. 역은 음과 양의 이원론으로 이루어진다. , 천지만물은 모두 음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늘은 양, 땅은 음, 해는 양, 달은 음, 강한 것은 양, 약한 것은 음, 높은 것은 양, 낮은 것은 음 등 상대되는 모든 사물과 현상들을 음양 두 가지로 구분하고 그 위치나 생태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이 주역의 원리이다.

 

달은 차면 다시 기울기 시작하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듯이 이어지는 현상은 끊임없이 변하나 그 원칙은 영원불변한 것이다. 이 원칙을 인간사에 적용시켜 연구하는 것이 역이다. 또한 어떻게 하면 흉운을 물리치고 길운을 잡느냐 하는 처세상의 지혜이자, 나아가서는 우주론적 철학이기도 하다.

 

1. 천화동인

 

천화동인(天火同人)은 주역의 64괘 중 13번째 괘이다. 괘상을 보면 천화동인은 상괘(上卦)가 하늘인 건()이고, 하괘(下卦)가 불인 리()이다. 위에는 하늘이고, 아래에 불이 있는 형상이다. 즉 하늘에 해가 떠올라 만물이 활동하여 서로 모이는 상이 천화동인이다. 천화동인은 하늘과 땅이 꽉 막혀 있는 12번째 괘인 천지비(天地否) 다음에 나오는 괘이다.

천지비는 하늘과 땅이 꽉 막혀 서로 교류하지 못해 답답한 세상에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그 출구를 찾기 위해서 하늘 아래 밝은 불빛을 보고 모여든 사람들이 동인(同人)이다. 즉 모두 일치단결하여 폐쇄를 돌파한다는 뜻이다.

 

또한 동인괘는 세상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화합하면서 살아가는 대동사회를 건설하는 방도를 제시한 괘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이 서로 합심하여 공동으로 사업을 일으키면 자연히 형통하게 되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여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가 바로 천화동인 다음에 나오는 화천대유다.

 

 

2. 화천대유

 

괘상을 보면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천화동인과 반대로 상괘(上卦)가 불인 리()이고, 하괘(下卦)가 하늘인 건()이다. 위에는 불이고, 아래에 하늘이 있는 형상이다. 즉 태양이 하늘 높이 떠올라 만물을 따뜻하게 비추어 큰 수확이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화천대유 괘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줄 알기 때문에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수확이 많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수확한 것이 있으면 다시 흩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화천대유 괘에서 얻은 모든 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를 알려준다. 악을 막고 선을 드러내면 된다. 사악한 것을 막고 선행을 격려하며 하늘의 뜻에 순응하면서 자신을 부단히 수양하면 되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경전의 원문을 분석하고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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