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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2

by 황교장 2021. 10. 3.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2

 

주역의 지은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왕필(王弼,226-249)18세에 老子注(노자주)’, 21세에 周易注(주역주)’를 지어 지금도 도덕경과 주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는 중국 역대 최고의 천재로 평가받고 있다. 왕필은 복희씨(伏羲氏)가 황허강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등에 있는 도형(圖形)을 보고 계시를 얻어 천문지리를 살피고 만물의 변화를 고찰하여 처음 8괘를 만든 뒤 이를 더 발전시켜 64괘를 만들었다고 하였다. 또 사마천은 사기에서 복희씨가 8괘를 만들고 문왕이 64괘와 괘사·효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마융은 괘사는 문왕이 만들고 효사는 주공(周公), 십익은 공자(孔子)가 만들었다고 한다. 마융의 설이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계사전(繫辭傳)에는 역에 태극이 있으니 양의를 낳고 양의는 사상을 낳고 사상은 팔괘를 낳는다(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라고 하여 팔괘가 태극·양의·사상의 단계를 거쳐 형성됨을 설명하였다.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온다. 음양에서 사상이 나온다. 사상은 태양·소음·소양·태음이다. 양에서 태양소음이 나오고, 음에서 태음소양이 나온다. 즉 음 중의 음은 태음, 음 중의 양은 소양, 양 중의 음은 소음, 양 중의 양은 태양이다. 이제마의 사상의학도 바로 이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사상이 팔괘를 낳는다. 팔괘의 명칭은 건(:☰(:☱(:☲(:☳(:☴(:☵(:☶(:☷)이다.

건은 하늘·부친·건강을 뜻하며, 태는 못[소녀·기쁨이며, 이는 불[중녀(中女아름다움이며, 진은 우레·장남·움직임이며, 손은 바람·장녀, 감은 물·중남(中男함정, 간은 산·소남(少男그침, 곤은 땅·모친·()을 뜻한다.

 

그러나 8괘만 가지고는 천지자연의 현상을 다 표현할 수 없어, 팔괘를 아래위로 겹쳐서 64괘를 만들었다. 64괘에 卦辭(괘사)爻辭(효사)를 붙여 설명한 것이 바로 주역의 경문(經文)이다.

괘사는 한 괘의 모든 것을 단정적으로 풀이한다고 하여 彖辭(단사)라고도 하는데, ()()과 같은 뜻으로 결단을 말한다. 즉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보고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단사다. 즉 단사와 괘사는 같은 말이다. 천화동인의 경우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 貞'이 단사이다.

 

효사는 6개의 각 효를 설명하고, 각각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효사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64괘의 괘와 각 괘의 괘사와 그리고 각 괘의 효사가 주역의 원형을 이룬다. 이처럼 주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괘사와 효사를 설명한 경문이다. 그러나 경문은 이해하기 힘들고 난해하기 때문에 문왕, 주공 등 옛 성인의 뜻을 올바르게 전해주기 위해서 공자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게 십익(十翼)이다. 십익을 전()이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십익은 전국시대 중기부터 한나라 초기에 걸쳐 형성되었다고 추정된다. 십익(十翼)이란 새의 날개처럼 돕는 열 가지라는 뜻이다. 즉 단전(彖傳) ·하편, 상전(象傳) ·하편, 계사전(繫辭傳) ·하편, 문언전(文言傳설괘전(說卦傳서괘전(序卦傳잡괘전(雜卦傳)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주역은 8(八卦)64, 그리고 괘사(卦辭효사(爻辭십익(十翼)으로 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전(經傳)을 합친 것이다. 즉 괘사와 효사의 과 십익의 이 합해져 경전이 되었다. 따라서 주역 공부는 을 공부하는 것이다.

 

天火同人(천화동인)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알아 보자.

 

1. 괘사(卦辭)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 貞(동인우야리섭대천이군자정.)

 

. 직역

들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면 형통하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은 이롭다. 군자는 올바르게 처신하면 이롭다.

 

. 풀이

동인(同人)의 동은 사람들을 한데 끌어 모으는 것, 사람들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 사람들의 마음을 똑같이 만드는 것을 말한다. 가장 쉬운 말로 바꾸면 정치다. 정치활동과 관련되어 세 가지 때가 언급되고 있다. (), (), ()이 그것이다. (, 젊은이의 시절)은 이때에 정치를 시작하고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는 설명을 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리섭대천(利涉大川)은 큰 강물을 건너는 모험과 고난, 이를 극복한 후의 성공을 표현한 말이다. 젊어서 정치를 시작하고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험과 고난, 이를 극복한 후의 성공을 표현한 말이다. 젊어서 정치를 시작하고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험심이 있어야 성공적인 정치인, 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동인우야(同人于野), 정치 또한 들판에서 시작하라고 했다. 지배자나 권력자가 아닌 자리, 기득권이 없는 자리, 보호막이 없는 자리,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먼 자리, ()가 아니지만 여를 꿈꾸는 자리가 들판이요, (). 예수가 세상을 나서기 전에 들판으로 먼저 나아갔듯이 정치는 그렇게 시작하라는 말이다. 부처가 중생구제에 나서기 전에 왕궁을 버리고 숲 속으로 먼저 나아갔듯이 그렇게 정치를 시작하라는 말이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변화와 개혁, 발전과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현재에 안주하고 기득권에만 매달리는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정치 신인은 여()가 아닌 야()로 가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렵고 험난한 길임이 또한 분명하다. 예수가 겪은 사막의 악천후와 사탄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부처가 겪은 주림과 가난, 마귀의 공포도 이겨내야 한다. 40대나 50대의 정치 신인이 들판에서 이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겠는가? 그러니 젊어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큰 내를 건너는 것은 위험천만하지만 거대한 모험에 뛰어들어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 이 또한 젊은이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리천대섭은 이렇게 큰 내를 건너 성공을 쟁취한다는 말이다.

 

- 역학자 서대원 선생의 주역강의p19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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