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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감상문

by 황교장 2021. 12. 1.

제 3세계의 역사와 문화 기말고사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감상문

 

. 서론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는 시드니 폴락이 제작하고 감독한 1985년 로맨스 영화이다. 1937년에 출판된 카렌 블릭센의 자서전 ‘Out of Africa’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블릭센의 ‘Shadows on the Grass’ 등의 책도 참고하였다 한다.

주인공 카렌 블릭센(메릴 스트립)은 정략 결혼한 귀족 남편 브로르 블릭센(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남작과 함께 아프리카 동부로 옮겨가 커피 농장을 세운 덴마크 여인이다. 후에 그녀는 영국의 모험가 데니스 핀치 해턴(로버트 레드포드)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커피농장에 불이 나 전 재산을 잃고, 설상가상으로 데니스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는 바람에 그녀는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돌아가게 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사랑을 노래하지만 당시 아프리카에서 펼쳐지는 유럽 강대국들과 아프리카원주민들과의 사회상과 아프리카의 대자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스토리와 함께 펼쳐지는 아프리카 풍경, 데니스가 가지고 다니는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과 더불어 당시 아프리카를 둘러싼 역사의 흐름과 그 속에 살고 있던 아프리카인들의 삶을 생각해 본다면 영화는 다른 깊이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

 

. 본론

1. 영화의 배경인 아프리카와 케냐의 당시 역사적 상황

케냐는 베를린 회담으로 인해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다. 베를린 회담은 1884년부터 1885년까지 독일 제국 베를린에서 당시 독일 제국의 총리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주도 하에 열린 아프리카 식민지 분할 회의다. 이 회의를 통하여 결정된 국경선은 지금까지도 현대 아프리카 국가들의 일직선에 가까운 기괴한 국경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족, 언어, 문화, 역사 등 현지 상황은 무시하고 유럽 강대국들의 편의에 의하여 그어진 국경선이 오늘날 아프리카의 혼란에서 상당한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국주의의 폐해를 가장 잘 보여주는 회의이기도 하다.

결국 독일도 이 회담 결과 아프리카의 7.7%에 해당하는 땅을 얻게 되는데, 나중에 제1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탄자니아는 영국이, 르완다와 부룬디는 벨기에가, 토고와 카메룬은 영국령과 프랑스령으로 양분되었다. 케냐는 유럽인의 식민 이주가 장려되어 이민자들은 내륙 고원에 백인고원(White Highlands)’이라고 일컫는 농업지대를 형성하였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 후에 많은 백인들이 들어와 살게 되었고, 19206월에는 인도양 연안을 케냐 보호령으로, 그 밖의 지역을 케냐 식민지로 개칭하였다.

 

2. 줄거리

1913년 덴마크에 사는 미혼인 카렌은 친구인 브로르 블릭센 남작과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아프리카 생활을 꿈꾸며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남작과 결혼하기 위해서 나이로비로 가는 도중에 카렌에게 상아 운반을 부탁하는 데니스 핀치 해튼이라는 사냥꾼을 만나게 된다. 카렌은 기차역에서 내린 그녀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무타이가 클럽으로 간다. 남편의 행방을 알려고 클럽에 간 것인데 그곳의 신사들은 남자 전용이라고 그녀를 내쫓아 버린다. 그녀가 왔다는 소식을 들은 남작이 그녀를 만나러 와서 카렌과 브로르 블릭센은 결혼하고 그녀는 블릭센 남작부인이 된다.

케냐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맞이할까 기대했던 카렌은 농장 경영 방침을 놓고 브로르와의 대립을 한다. 아프리카로 오기 전 카렌은 브로르와 소목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막상 이곳에 와서 보니 브로르가 자신과 합의한 계획과 달리 커피 농장에 돈을 쓴 걸 알게 된다. 게다가 농장의 위치가 높아 커피 농사가 성공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렌은 농장을 짓고 관리하는데 브로르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브로르는 농사보다는 사냥 사파리에만 관심이 많아서 카렌의 부탁을 거절하고 사파리를 떠난다. 혼자 남은 카렌은 어느 날 초원에 나갔다가 사자의 공격을 받게 되고 데니스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카렌은 자기 땅에서 살고 있는 키쿠유족을 돌봐준다. 다리를 다친 아이를 병원으로 가게 하여 낫게 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도 설립하고자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렌과 브로르와의 관계가 좋아지기도 했지만 결혼과 관계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달라 그 간격이 쉽게 좁혀지기는 어려웠다.

1차 세계대전이 동아프리카까지 이르자 식민지 주민들은 식민지 총 대주교가 이끄는 민병대를 구성하는데 여기에는 데니스와 브로르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웃 독일 식민지인 독일령 동아프리카에 군대를 찾기 위해 가고 카렌은 보급품을 준비해 이들을 찾아 가게 된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녀는 안전하게 소들을 이끌고 남편에게 가게 된다.

그러나 그후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몸이 많이 아프게 되고 진단 결과 매독에 걸린 걸 알게 된다. 당시에 나이로비에서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의사는 덴마크로 돌아가서 치료를 받아도 성공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했다. 덴마크로 돌아간 카렌은 매독은 치료했으나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된다.

치료를 마치고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온 카렌은 브로르와 따로 살기로 한다. 어느날 데니스의 방문을 받게 된다. 데니스가 가져온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아프리카의 들판과 두 사람의 마음까지 공명시킨다. 두 사람은 함께 사파리를 떠나 야영 중에 춤을 추면서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데니스는 소형 비행기를 구입하여 카렌과 함께 하늘을 날면서 아프리카 초원과 사자, 얼룩말, 버팔로, 홍학떼 등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카렌은 데니스와의 관계가 발전해 그가 사파리에서 돌아와 함께 살게 되고 블릭센과는 이혼하게 된다.

카렌은 데니스와 함께 하고 싶어 결혼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데니스는 결혼은 그들 관계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관계에 대한 견해 차이로 그들의 사이는 어색해지고 데니스는 정착하는 걸 거부하고 밖으로 나간다.

커피농장은 성공적으로 풍년을 이룬다. 그러나 그만 화재로 모든 것이 불에 타 어쩔 수 없이 농장을 팔 수밖에 없었다. 카렌은 신임 주지사에게 키쿠유족 노동자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땅을 제공해달라고 호소하고 남은 재산 대부분을 자선 바자에 팔아 케냐에서 덴마크로 떠날 준비를 한다. 농장이 불탄 소식을 들은 데니스가 농장으로 돌아와 사파리가 끝나면 다음 주 금요일에 돌아와서 카렌을 몸바사로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한다. 금요일이 되었지만 데니스는 나타나지 않는다. 텅빈 집에서 홀로 있는 그녀 앞에 브로르가 나타나 데니스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었음을 알려준다.

데니스의 장례식에 참석한 카렌은 하객들 앞에서 엄숙하게 장례식사를 마치고는 그 자리를 떠난다. 카렌이 덴마크로 떠나면서 우편물 전달을 위해서 아프리카에 처음 왔을 때 냉대를 받았던 클럽에 갔다. 처음 왔을 때는 여자들은 올 수 없는 곳이라며 나가게 했지만 이제는 그녀를 그곳으로 초대해서 건배를 한다. 기차에서 그녀는 집사인 아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서 마지막으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이름을 불러달라고 한다. 카렌은 아프리카로 떠나 이후로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3. 영화의 명대사

학교에 대한 소문이 대체 뭐죠? 당신이 참견할 일이 아니잖소! 나와 함께 춤 출래요. 당신은 일을 만드는군. 그들이 읽고 싶다고 말했을 때 정확히 어떻게 얘기 했죠? 디킨스를 좋아할지 물어봤소? 그들이 글을 배우면 안 된다 믿어요? 내 말은 먼저 물어봤어야 했소. 당신이 어렸을 때 배우고 싶냐고 누가 물어보던가요? 어째서 이야기가 그들에게 해가 되죠?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소. 책으로 쓰여 있진 않지만.

왜 그들을 무식하게 놔두고 싶어요?”

무식하지 않아요. 그들이 작은 영국 신사가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오. 당신은 변화를 좋아하죠, 그렇죠?”

좋은 쪽이면요. 내 키쿠유들이 글을 읽었으면 해요.”

내 키쿠유 내로모주 내 농장, 많은 걸 가졌군요, 안 그래요?”

이미 다 지불된 거예요.”

정확히 뭐가 당신 소유지? 우리는 여기 소유주가 아니오.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이지.”

당신에겐 삶이 그렇게 단순해요?”

아마 난 당신보다 적은 것을 원하나봐 난 그런 것 믿지 않아요.”

 

위의 대화는 카렌과 데니스가 춤을 추면서 나눈 이야기다. 여기서 두 사람의 교육에 대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카렌은 미개한 키쿠유들에게 학교를 지어 공부를 시켜서 무식에서 탈피하여 사람답게 살게 만드는 것을 주장하고, 데니스는 타고난 천성대로 자연과 함께 그대로 살게 놓아두어야 된다는 사고다. 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의 동화정책과 네그리튀드 운동과 대비되는 점이다. 동화정책은 인간평등의 신념에 근거를 두지만 아프리카 문화보다 유럽 문명이 우월하며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는 역사와 문화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유럽인들의 생각이 카렌의 생각과 동일하다. 데니스의 생각은 네그리튀드의 기본사상과 동일하다.

 

4. 감상

1913년 덴마크에 사는 미혼인 카렌은 친구인 브로르 블릭센 남작과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아프리카 생활을 꿈꾸며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결혼이 자기 생각처럼 순조롭지 않고, 농장경영도 쉽지 않았지만 카렌은 낯선 땅에서 정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특히 남녀 차별의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에 결국은 남자들도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 역시 남녀 차별이 엄격했던 그 시절 여자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남편과는 이혼을 하게 되자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남자 데니스가 자신의 보호막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두 사람은 함께 사파리를 떠나 야영 중에 춤을 추면서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카렌은 데니스와 함께 하고 싶어 하지만 데니스는 거절한다.

그는 진정한 자유인이다. 비록 카렌을 사랑하지만 결혼생활에 얽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우리 인간은 각자 독립된 개체다. 서로 다른 주체들이다. 이처럼 다른 주체들이 때로는 같이’, 때로는 따로가 필요한 것이다. 만약에 카렌이 좀더 일찍이 따로의 의미를 알았다면 인생의 삶이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시대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둘의 사랑은 데니스가 죽음으로써 갈등을 극복하고 완성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를 제도로 가두려하자 그는 죽음으로써 그것을 거부했다고 본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마사이족에 대해서 데니스가 한 다음 대사를 보면 그 역시 마사이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마사이 그들은 누구와도 같지 않소 그들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오. 감옥에 가둔다면 그들은 죽을 거요

왜요?”

그들은 현재를 살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지 않소. 언젠가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 그들은 영구적이라고 생각해서 죽게 돼요.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 상관없는 부족은 그들뿐이고 그것이 그들을 죽이게 될 거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신비로운 케냐의 대자연이다. 데니스와 카렌이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의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반복해서 보아도 명장면이다. 수천 마리의 홍학이 서식하는 보고리아호수(Lake Bogoria)’와 수천 마리의 홍학이 추는 군무를 비행기를 타고 즐기는 장면은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에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 순간이 있었기에 데니스는 갔지만 카렌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사랑은 영원할 것이다.

 

. 결론

인간은 유한적인 존재다. 그 유한적인 존재를 무한의 존재로 승화시키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사랑이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사랑에 대한 영화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아프리카 그대로를 사랑하는 데니스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수천 마리의 홍학이 추는 군무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의 선율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때문에 그 땅에 원래부터 살고 있었으며 진정한 주인인 아프리카 흑인들의 삶에 대한 통찰을 무디게 만들어 버리는 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카렌이라는 한 여자가 아프리카에 와서 아프리카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것, 그들이 아프리카를 지배하고 소유하는 듯이 보이지만 결국 그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이라는 백인의 깨닫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카렌은 진정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이는 아프리카인들이 제 방식대로 살아가도록 두는 것이므로 다시는 아프리카로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