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 두 번째 - 축토 이야기
앞글 자수 이야기에서 지장간이 어려워 이해가 안 된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다시 부연 설명해 보면,
지장간이란, 지지에 천간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십간은 양의 성질이라 겉으로 드러나지만 십이지는 음의 성질이라서 겉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숨겨져 있는 것이 많다. 흔히 말하듯 양인 남자들은 단순하고, 음인 여자들이 복잡한 것과 같다. 여성의 No를 남자들은 드러난 대로 No 라고 생각하지만, 여자의 No는 단순히 No가 아니고 그 속에 Yes와 No를 다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너무 마음을 몰라준다고 한다. 결국 생각해 보면 겉으로 드러난 것(양)과 안에 숨겨진 것(음)의 차이에서 온다. 이러한 숨겨진 복잡성이 지장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수가 임과 계의 특성이 있다는 것은 임수의 바닷물의 속성과 계수의 옹달샘의 속성을 동시에 다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같은 물이지만 임수, 계수보다 훨씬 복잡하지 않은가!
이제 축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자수는 지장간을 2개를 가졌지만 축토는 지장간을 3개나 가지고 있다.
축토의 지장간은 계(癸), 신(辛), 기(己)이다. 축토에는 계(癸)의 옹달샘과 신(辛)의 금속과 기(己)의 옥토라는 속성을 다 갖고 있다. 축토 안에 물과 쇠와 흙이라는 오행 중 3가지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각각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전체를 30이라고 한다면, 이중 癸가 9, 辛이 3, 己가 18이다. 즉 癸辛己가 혼합된 것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축은 지장간에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己토가 대표선수다.
사주에 있어서
1. 연지(年支)에 축토가 있으면 소띠다.
2. 월지(月支)에 축토가 있으면 겨울에 태어난 사람이다.
소한(小寒, 1월 4, 5, 6일)에서부터 입춘(立春, 2월 4,5일)전까지 태어난 사람의 월지가 축토다. 사주에 있어 일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월지인데 일단 월지가 축토인 사람은 추운 겨울에 태어났으므로 ‘따뜻한 목이나 화가 필요하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3. 일지(日支)가 축토인 경우
일지는 궁합을 볼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부분이라고 앞에서 밝혔다. 연지(年支)인 띠를 갖고 궁합을 보는 것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은 것이 바로 일지다. 이것을 꼭 기억해 두면 좋다. 일간은 본인이고 일지는 배우자이다.
일지가 축토인 사람은 일지가 자(子)수나, 유(酉)금인 사람과 속궁합이 맞다. 일간의 궁합이 겉궁합이라면 일지는 속궁합이다. 일반적으로 겉궁합은 가치관, 이상 등 정신적인 요소를 보는 것이다. 속궁합은 성적인 궁합을 뜻한다. 이 둘이 다 맞는 것이 제일 이상적이지만, 이중 하나만 맞아도 그런대로 무난하게 살게 된다.
일지가 미(未)인 사람과는 丑未 충(沖, 충돌, 부딪치다) 되므로 궁합이 안 맞다.
3. 시지(時支)가 축토인 경우
밤 1시부터 3시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다(동경 135도 기준). 이처럼 월지나 시지가 축토인 사람은 야행성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월지와 시지가 모두 축토일 경우는 야행성일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정리하면,
축토는 겨울의 동토이다. 오행 중 토의 속성은 저장한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겨울의 토는 봄에 뿌릴 씨앗을 저장하고 있다.
년지가 축이면 소띠인데 소는 일반적으로 부지런하다.
월지가 축이면 추운 달에 태어났으므로 사주팔자 중 다른 곳에 따뜻한 간지가 필요하다.
축토도 자수와 마찬가지로 밤중에 태어나서 야행성이 많다.
요즘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나와서, 성공하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만 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타고난 사주팔자가 야행성일 경우에는 타고난 기질대로 살아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맞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맞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침형인간인 종달새형이 좋고, 저녁형인간인 올빼미형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아침에 활동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사람도 있고, 저녁에 활동하는 것이 더 능률적인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고, 사주팔자 전체와 운의 흐름을 모두 참고해야 한다. 속단은 언제나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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