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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대운산 내원암

by 황교장 2012. 5. 7.

대운산 내원암

 

재송여중에서 처음 맞는 1학기 중간고사 첫날에 직원체육을 대운산 내원암으로 가기로 하였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한다. 그러나 우산을 쓰고서라도 강행하기로 했다. 차는 기장을 지나 어느새 부울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일광산이 앞에 나타났다. 연이어 달음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정표는 온양 IC가 1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온양 IC로 나오면 이정표에 울산 12경 대운산 내운암 계곡이 나온다.

차에서 내리자 이슬비가 조용히 뿌리고 있다. 그런데도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삼삼오오로 걷기 시작했다. 연두색의 신록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런 날씨를 걱정을 했는데 몇 분의 선생님이 다가와서는 오늘 날씨가 너무 좋지 않으냐고 말한다. 의외로 이렇게 비 오는 날씨를 좋아해서 다행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가시거리가 아주 좋은 맑은 날을 좋아한다. 그런데 여인들은 오늘처럼 이슬비가 간간히 뿌려주는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내원암으로 가는 길은 처음엔 평탄하게 오른다. 그러다가 어느 새 제법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의 오르막이 나온다. 그 오르막을 지나면 다시 평탄한 길이 반석이 아름다운 계곡을 옆에 끼고 나타난다. 계곡의 물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온다. 계곡은 온통 연두빛이다. 이 연두빛 신록의 주인공은 대부분 참나무 종류들이다.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가 주종이다. 길가에는 애기똥풀이 노랗게 피어 있고 개량종인 영산홍과 자산홍도 피어 있다.

대운산 철쭉제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운산을 대표하는 꽃은 철쭉이다. 연달래로 불리는 철쭉은 진달래와 꽃이나 잎이 너무나 흡사하여 자주 혼동을 일으킨다. 철쭉은 진달래가 피고나서 연이어 핀다고 하여 '연달래'라는 예쁜 이름을 갖고 있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지만 철쭉은 잎과 꽃이 함께 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철쭉이라고 알고 있는 붉은 빛을 띤 꽃은 산철쭉이고 대운산이 자랑하는 꽃은 철쭉이다. 철쭉과 산철쭉은 꽃잎을 먹지 못한다. 그래서 진달래를 ‘참꽃’, 철쭉을 ‘개꽃’이라 부른다.

 

 철쭉(연달래)

 

산철쭉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신록의 숲속을 걷다보면 잘 생긴 팽나무 한 그루가 웅장하게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안정감을 주고 주변을 압도하고 있다. 약 500년 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다. 팽나무가 주변 지형에서 가장 중심지에 서 있다. 명당자리에 서 있는 셈이다. 명당은 주변의 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곳이다.

 

 

조금만 더 오르면 내원암 대웅전이 나온다. 대웅전이 있는 곳 또한 명당이다. 예전 안내판에는 영남 제일명당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대웅전 기둥에 기대고 서서 풍수를 보면 이곳이 과연 명당인지 아닌지가 구별이 된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내원암 풍수를 보면 주산인 북 현무는 대운산 제2봉이다. 제2봉에서 기가 내려와 이곳에서 멈추어져 있다. 그런데 좌청룡이 조금 약하다. 그러나 우백호는 아주 강하고 남주작으로 이어진 안산 역시 멋이 있다고 설명을 했다. 물길 또한 감추어져 절을 감싸 안고 흐르고 있어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말하는 명당의 조건으로도 충분하다. 풍수 이론상 이 절은 비구승이 상주하면 좋은 절이다. 여성이 기도를 하면 남성에 비해 기도발이 더 좋다고 설명을 하였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열심히 들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대웅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은 2층 기단의 삼층석탑으로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양식인 석가탑을 많이 모방하여 만들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삼층석탑의 상륜부의 장식 중 없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 탑은 상륜부의 장식을 모두 다 잘 갖추어져 있어 석탑의 상륜부를 공부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탑이다.

 

상륜부의 구체적인 용어를 정리해 보자.

 

노반(露盤) : 탑의 상륜부의 기초가 되는 방형의 부재를 말한다.

복발(覆鉢) : 노반 위에 있는 발우를 엎어 놓은 것 같은 형태의 것을 말한다.

앙화(仰花) : 탑의 복발위의 꽃잎을 위로 향하여 벌려 놓은 모양으로 된 부분을 말한다.

보륜(寶輪) : 상륜부의 중심이 되는 부분이다. 노반 위에 앙화와 보개와의 중간에 있는 아홉 개의 바퀴 모양의 테두리 장식이다.

보개(寶蓋) : 보륜과 수연 사이에 있는 닫집 모양의 부분이다. 이는 열반의 경지를 나타낸다.

수연(水煙) : 탑의 윤상에 붙어있는 불꽃 모양의 장식품을 말한다.

용차(龍車) : 용차는 임금이 타던 수레가 본래의 뜻이나 여기서는 상륜부의 마지막에 있는 보주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보주(寶珠) : 불교에서는 중생을 정신적인 번뇌와 세속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공덕과 신통력을 가진 상징체다. 이는 부처의 진리가 사방으로 고루 비치는 빛을 상징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 형태는 원형보주(圓形寶珠)와 끝이 뾰족한 첨정보주(尖頂寶珠)로 나눌 수 있다.

 

탑의 상륜부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는 울산 12경의 내원암 계곡의 진수인 애기소를 보고는 간절곶으로 향하였다.

 

 

 간절곶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곶이다. 이는 포항 장기곶보다는 1분이 먼저 뜨고 정동진보다는 5분이 먼저 뜬다고 한다. 간절곶(艮絶串)은 어부들이 먼 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장대를 말하는 간짓대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자로 풀이해 보면 괘이름 간(艮)과 끊을 절(絶)과 땅이름 곶(串)을 사용한다. 장대라면 장대 간(竿)이나 몽둥이 간(杆)을 쓰면 이해가 되지만 괘이름 간(艮)을 쓰는 점이 의문이 남는다. 곶(串)은 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는 육지의 한 부분을 말한다. 장산곶, 호미곶의 곶도 같은 의미다.

 

간절곶 근처의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여흥을 즐겼다. 미쳐 흥이 덜 풀린 십수 명의 분들은 송정에서 내려 2차를 즐겁게 하고는 직원체육을 마무리를 했다.

 

직원체육을 멀리 내원암까지 간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학기가 시작되면 교사들은 수업과 업무, 학생, 학부모 등과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최근 학교폭력, 학력신장 등으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점점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의 스트레스는 결국은 학생들에게 되돌아간다. 교사가 즐거워야 학생이 즐겁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

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 여행과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지금 살고 있는 장소와 가능하면 멀리 떨어진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장소가 바뀌면 뇌의 회로가 바뀌어 창의성도 높일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뇌의 회로를 정비하면 스트레스도 줄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이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울증 치료에 운동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현대의학에서 입증되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땀 흘리며 운동을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분이 바뀌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조금 멀리 와서 함께 오르막을 오르면서 땀을 흘리면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풀릴 것이고, 덤으로 동료애도 더 돈독해질 수 있다.

학교장으로서 나의 교육관은 1차적으로 교사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줌으로써 단위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행복해지는 데 있다. 교사가 행복해야 그 행복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법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조직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학교 역시 하나의 조직이다. 학교 조직은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 구성원들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인 셈이다. 많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이 땅, 이 시대에 함께 태어나 운명공동체로 만난 사람들은 억겁의 인연이라고 한다. 기왕에 만난 인연은 반드시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 직원체육의 가장 큰 의의는 서로가 서로를 알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잘 이해하려면 하룻밤을 같이 숙식을 하면서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이번 여름방학에 실시할 1박 2일 '직원문화체험연수'에 다함께 참여하여 행복하고 건전한 학교조직문화를 만들어 평생 동지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직원체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교감 선생님, 행정실장님 그리고 실무담당자인 친목회 회장 총무님과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좋은 인연의 기본인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기본적인 요소를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역지사지(易地思之)다.

 

황금률(黃金律,Golden Rule)로 잘 알려진 성경의 마태복음 7장 12절에 나오는 구절을 보자.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What you do not want done to yourself, do not do to others”

이 구절이 황금률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것은 로마 황제 세베루스 알렉산데르(Severus Alexander, 225-235년 재위)가 이 문장을 금으로 써서 거실 벽에 붙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을 보자.

“己所不欲勿施於人(기소불욕물시어인,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 이 구절은 논어에서 두 번이나 나온다. 안연편과 위령공편에 나온다. 논어의 핵심어인 인(仁)을 설명하는 내용 중 하나이다.

위의 두 문장을 보면 예수님이나 공자님이나 거의 같은 말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약하면 역지사지(易地思之)인 셈이다.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 역지사지야말로 인간관계의 제1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칭찬(稱讚)’이다.

 

선생님들의 수업연구에 참석해보면 의외로 학생들에게 칭찬을 잘하지 않는다.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다 칭찬을 먹고 사는데 오히려 선생님들의 수업에서 보면 칭찬에 인색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동료교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칭찬의 효과를 알고 싶거든 지금 당장이라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칭찬을 해 볼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칭찬은 반드시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웃음 띤 얼굴로 친절하게 인사 잘하기’다.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말이 있다. 늘 웃음 띤 얼굴로 인사를 잘하는데 어느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 너무나 당연한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시작이 인사다.

 

네 번째는 적극적 ‘경청(傾聽)’이다.

 

내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존중하고, 귀를 기울이고 주의 깊게 듣는 태도이다.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선생님들 중에도 자기 말만 하다가 상대가 말을 하면 자르거나 가버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분은 인간관계에서 빵점짜리인 것이다. 내 말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말도 들어주는 것, 나아가 상대의 말을 더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것이 인간관계의 근간이다.

 

다섯 번째는 ‘건강(健康)’이다.

 

내가 건강해야만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 남에게도 베풀어 줄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려면 내 그릇이 커야 베풀 수가 있고, 내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여섯 번째는 ‘피하라’이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한 바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대화도 안 되고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싫은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는 부딪치지 않고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부딪치면 충돌만 일어날 뿐이다. 나의 경우 이런 충돌을 참지 못하여 지금까지도 욕을 들어 먹고 있다. 이런 사람은 피하는 것이 가장 상책이라는 것을 알고, 피하고 난 뒤로부터는 욕을 먹지 않고 있다. 이런 사람들과는 최소한의 인간관계만 하자.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인간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선입견에서 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기애타(愛己, 愛他)’이다.

 

인간은 결점투성이다. 결점이 없는 인간이란 없다. 결점투성이인 나 자신도 사랑하고 결점투성이인 다른 사람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의 최고의 경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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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I see this world has made you sad

Some people can be bad The things they do

the things they say

But baby

I'll wipe away those bitter tears

I'll chase away those restless fears

That turn your blue skies into grey

Why worry

there should be laughter after the pain

There should be sunshine after rain

These things have always been the same

So why worry now  why worry now

Baby when I get down I turn to you

And you make sense of what I do

I know it isn't hard to say

But baby

just when this world seems mean and cold

Our love comes shining red and gold

And all the rest is by the way

Why worry

there should be laughter after the pain

There should be sunshine after rain

These things have always been the same

So why worry now  why worry now

 

 

그대여

난 세상이 당신을 슬프게 했다는 것을 압니다

어떤이는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당신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그대여

당신의 쓰디쓴 눈물을 내가 닦아 드릴께요.

당신의 푸르른 하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그 끝없는 두려움들을 내가 모두 걷어 드릴게요

걱정하지 말아요

기쁨은 고통을 뒤따라 오는 것이랍니다

비가 개이면 해는 뜨기 마련이구요

이건 결코 변할 수 없는 일들이잖아요

그러니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힘들때면,당신에게 갈께요

당신은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갖게 해주세요

내게 말해주기 어렵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그대여

세상이 그저 잔인하고 냉정하게만 여겨질 때 일수록

우리의 사랑은 더욱 찬란히 빛을 발한답니다

그 외의 일들은 상관하지 말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기쁨은 고통을 뒤따라오는 것이랍니다

비가 개이면 해는 뜨기 마련이구요

이건 결코 변할 수 없는 일들이잖아요

그러니.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