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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선수 금의환향

by 황교장 2012. 9. 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선수 금의환향

 

2012년 8월 29일 런던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선수가 모교인 재송여자중학교를 방문했다. 교장실에서 교감, 행정실장,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 김지연선수 어머니 등이 참석하여 간단한 간담회를 가졌다. 다들 금메달를 만져보면서 신기해 하였다. 나는 특별히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우리 학교 펜싱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는 전교생들이 모여서 기다리고 있는 운동장으로 나갔다. 조회대로 나가면서 교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였다. 금메달리스트와 악수를 한 선생님들은 금메달의 기운, 행복바이러스를 듬뿍 받아 다들 기뻐하였다.

 

 

 

 

 

 

 

 

 

학생회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후 김지연 선수는 후배들에서 당당하게 인사말을 했다. 아이들은 아이돌 스타를 만난 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면서 좋아하였다. 선배인 김선수를 직접 만난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는 크나큰 교훈을 주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준 것이다.

 

학교에서의 환영행사를 마치고 해운대 교육지원청을 방문하여 교육장님 이하 전직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도 부교육감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는 김지연선수를 발굴하고 키운 손영욱 선생이 근무하고 있는 초연중학교를 방문하여 초연중학교 펜싱선수들을 격려하고는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김선수의 어머니, 김선수를 발굴하고 키운 손영욱선생, 중학교 2, 3학년 때 펜싱부감을 한 시교육청 정상은 장학사, 당시 재송여중 담당 장학사였던 홍선옥 장학관, 직접 펜싱을 기초부터 지도를 맡았던 국가대표 출신의 현 재송여중 코치선생님도 함께 하면서 지난 이야기들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김지연선수는 재송초등학교 시절에는 육상과 태권도를 했다고 한다. 재송여중에 입학하여 1학년 때 달리기를 아주 잘해서 당시 체육교사이자 펜싱부감인 손영욱 선생에게 발탁이 되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미 부모님들은 김선수를 태권도선수로 키우기로 마음을 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선생의 끈질긴 노력으로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서 결국 펜싱을 하게 되었다. 이후 부산디자인고등학교에 진학하여 프로레에서 사브로 종목으로 바뀌었다.

 

김선수는 2009년 펜싱 국가대표팀에 뽑혔으나 선배와 동료에 밀려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는 출전을 하지 못했다. 작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김용율 총감독의 추천 선수로 국가대표에 발탁되었다. 빠른 발을 지닌 김선수의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다. 당시 펜싱 대표팀 선수들의 민첩성을 측정한 결과 20초 왕복 사이드스텝 횟수는 김선수가 40회로 대표 선수 평균 30회를 많이 넘어섰다고 한다. 빛과 소리에 대한 반응시간도 0.02초로 여자 선수 중 가장 빨랐다.

지난 해 세계 랭킹 65위였던 김선수는 태릉 선수촌에 들어가 집중 훈련을 받은 이후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기량이 상승했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5위까지 올랐다. 그래도 아무도 우승까지는 점치지 않았다. ‘매리얼 재거니스’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매리얼 재거니스’는 올림픽 입장식 때 미국의 국기 기수이자 올림픽 여자 사브로 3연패를 노리는 선수였다. 그녀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에 성공한 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이 가장 확실한 세계랭킹 1위 선수였다. 김선수는 재거니스를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김선수는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재거니스를 만났다. 재거니스는 초반부터 전광석화 같은 공격으로 12 : 5로 앞서나갔다. 승리까지는 3점만 남겨두었다. 무려 7점이나 차이가 났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단 한 점만 내어주고 김지연 선수가 15 : 13으로 대역전승을 한 것이다. 결승에 오른 김선수는 세계 랭킹 2위인 러시아의 ‘소피아 벨리카야’를 맞아 15 : 9로 승리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금메달은 대한민국 여자 펜싱 역사상 처음이다. 재송여중에서 시작한 펜싱이 올림픽에서 금메달로 꽃을 활짝 피게 된 것이다.

 

이중환선생은 ‘택리지’의 ‘복거총론’에서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을 정하는 데에는 네 가지의 기본 조건이 있다고 주장한다. 지리(地理),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다. 이 네 가지 중에서 한 가지라도 모자라면 살 만한 곳이 못 된다. 지리(地理)가 아무리 좋아도 생리(生利)가 부족하면 오래 살 만한 곳이 못 되고, 생리(生利)가 아무리 좋아도 지리(地理)가 나쁘면 또한 오래 살 만한 곳이 못 된다. 또 지리(地理)와 생리(生利)가 모두 좋아도, 인심(人心)이 좋지 못하면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고, 가까운 곳에 경치 좋은 산수(山水)가 없으면 정서를 키우지 못한다고 주장을 한다.

 

여기서 첫째인 지리는 풍수를 말한다. 지리는 먼저 수구(水口, 집 앞에 물이 드나드는 입구를 말하는데 입구가 좁아야 좋다.)를 보고, 그 다음은 들의 모양을 본다. 다음으로 산의 모양을 보고, 그 다음으로 흙의 빛깔을 보고, 그 다음은 조산(朝山, 멀리 앞으로 보이는 산)과 조수(朝水, 앞으로 흘러드는 강)를 본다.

두 번째가 생리다. 생리는 그 땅에서 얻어지는 생산품이다. 즉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자다. 따라서 비옥한 땅이어야 한다.

셋째가 인심이다. 이는 마을 사람들의 성품이 착하고 인심이 좋은 곳을 말한다.

넷째가 산수다. 즉 경치가 아름다워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곳에 재송여중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평소에 학생들에게 재송여중은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다고 늘 강조를 했다. 명당의 기운을 받아서 우리 재송여중 출신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면 모두가 다 여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에 답이라도 하듯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재송여중 출신인 김지연선수가 펜싱에서 세계의 여왕이 된 것이다.

 

김선수는 준결승전의 소감을 '어차피 질 거면 악착같이 뛰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정말 3, 4위 결정전은 뛰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 생각으로 무념무상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한편 재거니스 선수는 경기 후 “지금도 그 같은 역전패가 믿기지 않는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당했다”면서 “김지연이 엄청나게 빠르게 몰고 간 경기에 정신없이 당했다”고 했다. 이처럼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열세지만 최선을 다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이다.

 

이처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본인의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은 타고난 운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김지연은 1988년 3월 12일생이다. 그녀의 사주를 보면 병화 일주가 묘월에 태어나 월령을 얻었다. 여기에 더하여 병화를 도와주는 갑목, 을목, 인목이 있는 화가 강한 신강사주다. 태어난 해인 무진년이 토라서 불의 기운을 빼주고 있어 좋은 사주를 타고났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운의 흐름이다. 22살부터 임자 대운이다. 그리고 올해는 임진년이다. 또한 올 팔월은 무신월이다. 따라서 운의 흐름이 신자진 삼합으로 수가 아주 많은 기운을 갖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김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좋은 꿈인지는 모르겠지만 폭포수에서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가는 꿈을 꿨었다”고 말했다. 꿈에서조차도 수인 폭포수에서 놀았다.

수는 김선수에게는 편관을 뜻한다. 편관이 잘 구성된 사주는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검사, 판사, 군장성, 심지어 횟집, 고기집 사장도 편관사주를 타고나야 장사를 잘 한다고 한다. 이처럼 편관은 칼잡이다. 펜싱선수로서 가장 대성을 할 수 있는 운을 타고 났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남은 운도 잘 흘러 국가의 동량(棟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평생 경계를 해야 할 점이 있다. 이 사주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김선수가 평생 마음에 새겨야 될 것은 지산겸(地山謙)이다. 지산겸은 주역의 열다섯 번째 괘이다. 주역의 64괘에는 모두 길흉화복이 같이 존재하는데 오직 지산겸만이 흉과 화가 없고, 길과 복만 있다. 이처럼 지산겸괘는 매력적이다. 지산겸괘는 위에는 땅이고 아래에는 산이다. 높은 산이 낮은 땅보다 아래에 처하는 모양이다. 즉 땅 아래에 산이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이는 지극한 겸손을 나타낸다. 겸손만 하면 흉과 화가 없고 길과 복만 있는 사주이다.

하나 더 멘토를 한다면 공부다. 김선수의 관상을 보면 운동선수의 관상이라기보다는 공부 잘하는 범생이상이다. 즉 모범학생의 상이다. 이는 공부를 하면 잘 할 수 있는 관상이다.

 

 

사주를 보아도 앞으로 식신 생재를 하여 재물복도 있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운이 온다. 따라서 이젠 대학에 편입을 하여 박사학위까지 받아서 펜싱의 이론과 실제를 다 겸비한 훌륭한 교수가 되었으면 한다.

 

재송여중에서 처음 펜싱을 시작한 김선수는 자기가 좋아하는 펜싱에 최선을 다하여 마침내 세계를 제패하고 드디어 고향으로 금의환향을 하였다. 김선수의 금의환향은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단순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교훈을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선사해 주었다. 꿈은 현재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현재는 그 꿈을 위해 나아가는 시간이다. 그리고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가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김선수는 그래서 아름답다. 우리 아이들이 그녀를 보면서 꿈과 희망을 갖고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꼭 실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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